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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수정도서관] 소설로 이해하는 역사, 詩로 걷는 오늘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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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남시수정도서관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18-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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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다.
본인이 보기엔 모두 같은 시 같은데 어떤 시는 담담하게 표현하면서도 격렬한 감정이 느껴진다며 전혀 모순된 감상평을 듣기도 하고, 또 어떤 시는 글을 맛있게 요리해서 내놓은 전골처럼 깊은 맛이 느껴진다며 조금 어려운 감상평을 듣기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시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백석> 시인에 대한 삶과 써내려간 시 사이의 상관관계와 그 때 당시의 상황 배경 설명을 들으며 시에 대하여 한발짝 다가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백석 시인은 그 때 당시 "월북 시인" 이라면서 썼던 시를 대학교육 때도 읽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저 고향에 돌아갔던 것 뿐인데 월북으로 치부되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더이상 못 만나게 된 그런 상황 속에 써내려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와 '고향' 은 그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물론 시는 독자마다 해석과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쓰자면 "담담" 하면서 "애절"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썼던 그 모순된 감상평을 내 스스로 내린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서 아파서 의원을 불러 고향 얘기를 들었을 때 그 감정, 나타샤를 애타게 부르며 찾는 그 감정.
오늘 같이 오신 낭독사 분께서 읽은 한 구절 한 구절이 노랫말처럼 흘러 들어와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다.
본인에게는 시에 대한 새로운 감정과 호기심을 일으켰던 강의 였다.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청강하러 오신 분들의 열의와 뛰어난 지식 이였다.
나이가 지긋이 드신 듯한 분들께서 강사분이 설명하실 때마다 보조 설명을 하는 그 지식은 정말 놀라우리만큼 대단했으며, 또한 그 분들의 각자의 해석과 그에 따른 질문들이  날카로우면서도 정말 궁금해서 묻는 호기심이 담겨 그 열정이 본인에게도 전해졌다.
그 때 했던 질문 중 기억나는 질문이 아래와 같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에서 나타샤는 무얼 의인하는가?"
"시는 대부분의 독자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 때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타샤' 라는 단어를 사용했는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핵심을 찌르면서도 질문을 듣고나니 괜시리 본인도 궁금해지는 질문들이였다.
과연 나라면 저런 질문이 가능했을까?
그 분들이 정말로 시를 사랑하고 문학을 좋아하기에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질문 아닐까 싶었다.

여러모로 깨달음과 지식을 얻어가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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