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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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립서강도서관] Part 2. 인디문화 유람기 3 - 독특한 틈새 '독립출판' 참석후기 (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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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댓글 0건 조회 513회 작성일 18-09-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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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 예약도서까지 하면서 도서관을 꾸준히 오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도서반납을 갔다가 '독립출판'에 관한 인디문화유람기가 딱! 붙어있었다.
지난번 coex에서 열린 도서전에서도 독립출판에 관해 좀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페어 마지막 날 오후라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냉큼 들어가서 신청하려니 앗! 접수가 끝나고 대기자를 받고 있었다. 이러면 강의를 못 들을 텐데 어쩔까? 망설이다가 대기 7번으로 뒤늦게나마 신청을 했다.
궁금해 계속 들락거렸으나 확답은 오지 않고, 강좌가 열리는 금요일 당일 아침에 문자가 왔다.
‘문화프로그램 강좌가 대기상태에서 수강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yeah~~~
주말여행이 취소된 것도 잘 됐네 싶고, 매주 가는 저녁 수업 신청해둔 것도 취소를 하고  즐겁게 강의에 참석했다.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가 출판사가 생존하기위한 마케팅 전략을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해주셨다. 책을 만날 때마다 보게 되는 책 날개나 지은이 소개 등도 아이디어를 내시고, ‘출판사 스스로 뉴스거리를 만든다’ 등의 생각으로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내신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책이 출판되는 순간 더 이상 작가만의 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옆 좌석 수강생이 들고 계신 탐방 지도를 못 받아 쉬는 시간에 물었더니, ‘대기자는 강의는 들어도 탐방은 어렵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만 되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강생 변경 문자와 함께 긴 문자를 보내셨는데, 데이터가 안 켜져 있음 확인이 안 되는 아*폰 때문이었다.)
아이디어 넘치는 북스피어의 마케팅 전략을 재미나게 듣고도, 다시 시무룩해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 와서 '독립출판 서점 탐방가고 싶었는데...'하면서 중얼거리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부재중 통화 2개(서강도서관) 그리하여 어렵게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다.
‘탐방에 참여 가능하다. 여행자 보험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yeah~~~


 그런 우여곡절 끝에 마포구립도서관과 함께하는 ‘길 위의 인문학 독특한 틈새 독립출판’ 2일차 서점 탐방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첫 탐방지로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지하 2층의 짐프리(ZIMFREE)였다. 서점 입구에 직접 오후 1시에 만나서 시작되었다.  수채 물감과 그림 등이 탁자에 많이 있었다. 주말에 드로잉 수업 중인데, 탐방 때문에 장소를 비워주셨다고 한다. 짐프리라는 서점 이름답게 여행관련 사진들과 책들이 가득하다. 사실 서점 내부를 둘러보다 크지 않은 공간에 생각보다 책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책등이 없는 얇은 도서들도 많고, 다양한 판본들도 눈에 띄었다.
독립출판이지만 판매가 잘되는 경우 시리즈물로도 선보이기도 한다.(좋겠다.^^)
서점 입구에 적힌 대로 짐프리는 여행서점, 독립출판서점이다.
사장님의 말씀대로 홍대의 핫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독립출판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장님이 지하 입구에 계셨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네이버 지식백과)으로 지난해부터 계속 건물주와 힘들게 싸우고 계시는 중이라고 하니 걱정스러웠다. 그 바쁘신 와중에 독립출판에 관한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시고, 질문에도 기꺼이 응해 주셨다.  짐프리가 자리를 오래오래 지켜주기를 바래본다.


 두 번째 독립서점 탐방지는 ‘가가77페이지’였다. 사실 여기는 우리집 동네이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독립 책방이 있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주 걸어 다니는 극동방송 인근이었다.  카페를 겸한 책방이었다.  미로 같은 통로로 3층까지 올라간다. 좁은 계단으로 다락방을 올라가는 느낌으로 더운 편(그날도아주 만만치 않은 날씨의 주말이었다)이었는데, 에어컨이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웠다.
설명해 주신대로 카페에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공간이 좁아 개인 사생활 보장은 힘들다(?^^)하셨다. 앞에서 둘러본 짐프리 서점과는 다른 책들이 많다. 독립서점들은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책이 들어오는 것 같다. 좀 더 일반적인 사이즈의 정형화된 책들이 많이 보였다.

예쁜 공간에 앉아 나만을 위한 책인 듯 한 독립출판물을 만난다면 기쁠 것이다.
길 위의 인문학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상수동 공간이 'gaga 77페이지'이다.

 세 번째 독립서점은 이미 명성이 높은(?^^) ‘THANKS BOOKS’이다.
상상마당 길 쪽에 있었을 때도 독립책방으로 유명세가 있던 곳이라 익히 알고 가보았지만 ‘오우! 빌딩 통째로’ 더욱 좋다. 올해 6월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하여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쇼윈도에는 테마를 가지고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탐방객이 둘러본 주제는 [맥주탐구생활] 이다. 맥주에 관련된 도서뿐 아니라 볼거리가 있게 내부에도 잘 진열되어 있어 재미나다. 맥주잔에다, 안주까지 볼거리가 많았다. 실내에 또 다른 테마를 가진 전시 공간이 있었다.
‘땡스북스’는 독립서점이라기보다 이미 자리를 잡은 큰 서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대중서점에서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책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는 시집이 생각보다 많았고, 디자인, 미술, 음악 등 예술 파트 책들이 많아 좋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선 무엇보다 음악 관련 코너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제일 반가웠다.
오래 둘러보지는 못하였지만,(다른 두 곳과도 비슷하게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 우리 탐방객 외에 제일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다) ‘THANKS BOOKS’는 자리를 제대로 잡은 동네서점 이미 브랜드화 된 서점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독립서점이 자리를 잡아 좋기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신흥 독립서적들이 뚫고 들어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도 이렇게 장소를 넓혀 이전한 땡스북스가 오래 독립서점의 자리를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2일간의 ‘독특한 틈새 독립출판’의 마무리는 북 카페 ‘디어 라이프(Dear Life)'에서 있었다.
도서관에서 전날 메뉴를 선택 후 주문해주신 다과를 함께하며 탐방에도 함께한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독립 출판’에 관한 집중적인 질문이 주로 나왔으면 했는데, 인기 작가들의 뒷이야기(주로 수입 부분?^^;)에 가깝다 싶을 만큼의 질문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셨다. 다른 수강생들은 어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느낌으로는 ‘독립출판’ 시장도 쉽지가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전날 강의하신 내용을 보자면 ‘좋은 내용과 판매량은 상관없다’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중의 ‘내 이름으로 출판된 책’이 있을 터인데, 지인 (知人)이상의 여러 사람들이 읽게 되는 책은 무리일까? 싶었다.


 파주출판도시로 많은 출판사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홍대, 합정, 망원 쪽에 많은 출판 관련 업체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솔직히 3-4년 전만 해도 홍대 인근에 출판사와 북 카페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볼 수가 없다. 그러던 것이 연희동 주변까지 요즈음 많은 독립 서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들이 많다. 유행처럼 생겼다가 사라지지 말고, 많은 독립출판 서점들도 오래 자리를 지켜준다면 좋겠다.
그러려면 나를 비롯해 독자들이 책을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책을 사야할 텐데 말이다.

 35℃를 넘는 시간 오후를 다니느라 땀범벅이었지만, 독립출판, 독립서점과 함께한 행복한 인문학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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