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중앙도서관]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과학을 읽다 강연 후기_정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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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과학을 읽다 강연 후기
정진솔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강의 중 “포노 사피엔스 과학을 읽다.”라는 강연을 듣게 되었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과학과목을 가장 싫어했고 현재도 과학 관련된 분야에는 무지한데,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고 시도하기 위해 『과학을 읽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꽤 흥미롭게 읽었던 책인데, <길 위의 인문학>강의를 진행하실 강사님이 『과학을 읽다』저자분이셨다.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의는 강사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진행되었다. 소수의 인원이 듣는 강연이라 강사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보시며 강연을 진행하셨다. 더 집중 할 수 있고 친근하게 강연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날 강의 내용은 『뉴턴의 무정한 세계』와 관련해서 한국의 근대사와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이었다. 나는 『뉴턴의 무정한 세계』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으나, 미리 배부된 안내책자를 통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칠정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중국의 달력을 그대로 받아썼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중국과 우리나라가 가깝다고 한들, 오차가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자들은 달력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받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20년간 “칠정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두 가지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데, 첫 번째는 중국의 것을 우리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양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하나씩 다시 관측했다고 한다. 현재는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달력이 과거의 많은 노력을 통해 완성되어온 것과 그것이 과학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을 싫어하려고 해도 일상생활 속에 녹아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 속에서 과학을 접근해보는 시도도 했다. 이상은 전통 과학 기술을 공부한 사람으로, 그의 소설 『날개』에서는 과학 연구에 대한 언급이 있다. 또 모던보이였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 기술도입이 되는 과정이 쓰여져 있다. 마지막으로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에는 ‘이 시대에 생물학 공부는 가능했을까?’라는 물음을 담고 있다고 한다. 색다른 관점으로 과학에 다가가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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