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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립정보도서관] 함께 읽기 뛰어넘기 인문학_ 소유냐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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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미
댓글 0건 조회 902회 작성일 17-07-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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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립정보도서관] 함께 읽기 뛰어넘기 인문학_ 소유냐 존재냐

 

 육아로 인해 퇴직 한 후 아이들과 함께 발이 닿도록 다니던 도서관에 새로운 프로그램 홍보물이 떴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이였다.

 

소유냐 존재냐사랑의 기술로 유명한 사회학자겸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저서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제목부터 마음의 어딘가를 흔든다. [길 위의 인문학]이라니 그리고 [소유냐 존재냐]라는 주제는 호기심을 끌었다.ㅔ

 

  2017617일부터 812일까지 8주간 계속되는 강의였다. 첫째 날은 시골 부모님 댁에 다녀오느라 결석하게 되었고, 둘째 날부터, 첫 발을 내딛었다. 사서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정갈한 다과와 토론형으로 배치한 책상과 의자로 훈훈해졌다.

 

 중랑구는 서울 25개구 중에서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고 소규모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경제, 문화적 기반이 낙후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문화에도 지역격차가 있다. [길 위의 인문학]이 그런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유냐 존재냐의 주제는 2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생산과 그로 인한 소비문화의 확산, 빈부의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지역의 [길 위의 인문학]의 첫 걸음의 주제로 적절하다.

 

 인문학 협동조합 톨레레게의 [이정주] 강사님의 강독과 함께, 책의 한글자 한글자, 단어 의미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분석하는 것이 초기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고전 서양 철학서 어휘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 머릿 속에 남지 않았는데, 강사님과 함께 하나 하나 꼬여진 실을 풀고 그 실로 다시 구슬을 꿰는 그런 작업을 통해서 더 흥미진진해졌다.

 

  소유와 소비가 팽배해지는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나의 존재도 내가 소비하는 것, 소유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시대이다. 몇 년 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도 50만원 이상하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어야 으쓱해지는 분위기다. TV를 켜면 신체도 초코릿 복근, S라인을 부추키기에, 무던히 체육관을 기웃거렸었다. SNS,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도 민망할 정도로 자신의 신체를 상품처럼 과시하며 스팩으로 취급한다.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에서 강요받았던 여러 측면의 소유적 삶의 태도를 [길 위의 인문학]소유냐 존재냐프로그램을 통해 존재적인 삶의 태도로 다시 반추하게 되었다.

 

 특히, 학습, 독서, 대화, 종교, 권위에서도 존재론적 삶의 태도와 소유적 삶의 태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이제는 강의는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깨닫게 된 것들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때이다. 개인적으로 강의 전보다 주위를 보는 시선이 훨씬 자유로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그것을 갖고자 하는 탐심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내면의 존재를 찾으려는 시선으로 옮겨져 왔다. 나만의 재능, 특징,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것들을 찾고, 그것으로 인해 사회와 접촉점을 찾고 싶다. 존재론적인 삶은 능동적인 삶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공유하고, 들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여기에 있었다. ‘자기표현’ ‘나눔’ ‘공유’ ‘기여’ ‘소통’ ‘능동성등이였다.

 

 당신의 존재가 희미하면 희미할수록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생명을 적게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소유하게 되고 당신의 생명은 그만큼 더 소외된다.” 

  -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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