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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시선과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 과학을 품다] 화서다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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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캡틴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19-06-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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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화서 다산도서관에서 '천연염색에 숨은 과학' 이란 주제로 이종남 천연염색연구소장의 강의가 열렸다.

자연염색에 과학적인 기술이나 지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염색은 어떤 원리로 가능한 거죠?” 수강생들에게 나오는 가장 많은 질문이라고 한다.
이종남 소장은 물 분자와 쉽게 결합 되는 성질을 의미하는 ‘친수성’을 설명하고,
 친수성을 가진 색소가 섬유의 빈 공간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을 염색이라 알려줬다.

조선 시대 가정백과사전인 ‘규합총서’의 기록을 근거로 옛 선조들의 오랜 세월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과거에는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를 물에 담가 잿물을 만들어 염색의 과정에서 사용했다.
잿물로 세탁해서 햇빛에 널어두면 하얗게 변해가는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과학적 원리를 알고나니 더욱 흥미롭다.

염색에서 중요한 것은 매염제(媒染劑)를 써서 색이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닷물은 매염재(媒染材), 소금은 매염제(媒染劑)로 의미가 달라진다.
매염제의 역할은 고착과 발색 (백반), 흡착이 있는데 염색의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식물성 염료의 90%가 후 매염법이다.

‘꼭두서니’를 처음 배웠다.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산과 들판의 덤불 속에서 자란다.
꼭두서니는 야생에 많고 뿌리를 쓰는데, 이른 봄이나 늦가을에 채취한다.
아기 손가락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고, 2~3년근 좋다. 군락을 이뤄 자라는데 충청도에서는 신경초로 쓴다.
가장 실용적이고 거의 변하지 않아 우수한 염료로 손꼽는다고 한다. 1930년대까지 사용했다.

만복이 깃든 색이 검정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배운 지식이다.
모든 색을 섞으면서 만들어지는 검정은 왕족이나 양반들이 고급스럽게 사용한 색이었다.
 하지만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의미가 바뀌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수강생들의 질문이 있었다. ‘천연염색의 세탁방법은?’
중성비누나 울 세제를 사용해서 탈색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시집올 때 입었던 한복이 색이 바래서 속상한 수강생이 있었다.
버릴수도 없고 다시 염색을 할 수 없는 상태라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두 번의 천연염색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선조들의 뛰어난 숨은 과학에 감탄했고, 그들의 총명함에 긍지가 느껴졌다.
우리 전통 색을 찾아가는 시간이 있어 흥미로웠고, 이종남 소장의 강의가 격조 있었다.

21일 천연염료로 자연의 색을 재현해보는 탐방이 기다려진다.
 (평택 오색향기농원 유학순 대표. 평택시 오성면 숙성3길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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