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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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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주시립오송도서관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19-06-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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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
민족과 국가와 역사를 되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인 해이다.
때 맞추어 오송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유관순 기념 사적지와 독립기념관을 탐방하게 되었다.
먼저 유관순 열사의 생가를 방문 후, 유관순 열사의 추모각과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우러러 보았다.
어찌하여 18세의 이화학당 여학생인 그녀가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세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일까
잠시 유관순 열사에게만 집중해 보았지만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 유관순 열사 뿐이겠는가. 1919년 3월 1일부터 4월 중순까지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계속된 만세 시위는 수십, 수백 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백 년 전에 내가 태어났다면, 나 또한 만세 시위에 나섰을 것이다.
국가와 민족과 역사를 새삼 되돌아보면 민족이 곧 역사 공동체임을 생각하게 된다.
독립기념관으로 향한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일제가 독립지사들을 가두고 고문하던 곳,
특히 벽관은 말 그대로 세워둔 관 속에 사람을 가두고 고문하던 곳으로 일제의 잔혹함에 치를 떨게 하였다.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일제의 고문을 상상해 보았지만, 관을 연상케하는 독방고문은 잔혹함의 극치였다.

오늘 하루 일정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나의 현대사에 대한 공부가 얼마나 제한되어 있고, 관념적인 수준이었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는 지난 학창시절 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다만 막연히 일제 36년, 무단 통치 시대니 3.1 운동 후의 문민통치니 하는 말로 지식을 위한 역사 수업에 그친 감이 있었다.
역사는 교과서 속에서, 지식으로서 그치고 마는 그런 수업이 되어서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은 단순히 교과서의 한 줄 역사 속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보다는 고문을 당하는 독립 운동가의 고통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달아나야 했고, 마음 졸여야 했던 애국지사들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소환되어야 할 생생한 체험의 역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우리가 당시에 과거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겠는가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질문에 앞서 결단의 시간이 되어야한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바쁜 일상 속으로 돌아가다 보면 잊고 지낼 때도 있겠지만 역사를 잊지 않고 오래 오래 기억하기 위해 오송도서관에서 현대사에 관한 책 한 권 빌려 보아야겠다.
100년 전의 역사 속으로 초대해 준 열사와 독립지사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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