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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우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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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진
댓글 0건 조회 842회 작성일 17-08-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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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우주까지

천상 천하 유아 독존! 땅은 어머니의 품으로 생명을 품어낸다. 그리고 사람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처럼 사람은 천하를 꿈꾼다. 그렇다면 천상 세계는 우리의 삶이 다하면 혼이 되어야만 갈 수 있는 것일까? 오늘의 강의에서는 집 우,집 주 우주(宇宙)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집의 규모가 우주라는 말은 대학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가 우주라는 의미의 Universe에서 비롯된 University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공부하는 사람도 그리고 건물과 자연환경 그리고 하늘의 우주까지 모두 집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배우던 학자들의 우주관을 천자문에 나오던 집 우, 집 주라는 단어의 천자문에서부터 시작된 개념이라는 것을 보면 서양의 갈릴레오나 코페르니쿠스같은 사람들의 반열에 우리의 실학자들과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음양오행을 연구하던 그들을 나란히 놓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이란 말은 생명을 사랑하는 말씀이라는 강사님의 말씀에 공감한다. 그리고 생태학적인 생명관에 입각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상생하고 공생하며 협력하여 하나의 유기체 속의 세포들처럼 이어져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올해 '길 위의 인문학' 주제가 원주에서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내용임을 이해하기에도 이러한 사상은 매우 도움이 되었다. 토박이와 외지 사람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인 우리 원주에서 양분화된 힘이 모이기 위해서는 우주를 천명한 지도자가 나타나야 한다. 좌와 우 너와 나 보다는 함께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서 구분짓기 좋아하는 편가르기 좋아하는 이런 생각을 아우를 힘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오늘 강의에서 말씀하시는 가르침으로부터 그간의 잘못된 통합이 가져온 문제점들마저 함께 치유해야 하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녹여낼 수 있다면 강의를 잘 들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문학 열풍에 원주는 인문 창의 도시로 목표를 세우고 붐을 일으키는 가운데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지만 아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고매한 강의만 들으면 무엇하겠는가? 가르침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나의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 강의는 지루하고 고답적인 헛수고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상 천하 유아 독존이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서두에 제시한 바 있다. 발을 땅에 흙에 붙이고서 저 하늘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천지인이라는 사상 속의 하늘 천과 땅 지를 이어 몸을 세운 연결고리가 되리라는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천지인 자판을 바라보면서 말하고 들은 것을 천지인 자판을 이용해서 쓰고 읽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점을 찍는 지금의 자판문화에서 미술의 기초 단위인 점, 선, 면으로 4차 산업 혁명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점의 단위에서 찍는 1차원 자판 문화를 벗어나 획순에 따라 선을 따라 그리는 2차원 입력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홀로그램같은 3차원의 입체적 입력 출력 모델로 나아간다면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아성을 뛰어 넘을 전자 기기를 만들고 한글로 세계 문자를 통일할 날도 머지 않았으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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