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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 100년, 인문학으로 희망을 잇다] 김유정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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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성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19-10-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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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을 가는 날이다. 긴장하며 눈을 뜬다. 수정도서관 길위의 인문학은 문학촌으로 현장 체험을 떠나는 수업이다. 망설이다 신청하게 된 인문학은 만족스럽다. 대형버스를 빌려서 함께 가는 길은 어깨가 가볍다. 담당교수님의 원활한 진행으로 함께하는 그 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 신기한 점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전에 살았던 생가를 찾아보니, 김유정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부유하게 느껴진다. 이곳 어느 방이 그의 방일 것이다. 그 방에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그를 상상해 본다. 시대는 다르지만 그곳에 내가 있다. 김유정의 모습이 겹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김유정 단편소설 중 대부분이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이야기에 흠칫 놀란다. 그의 소설을 대할 때 그 시대의 고단하고 지난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넘쳤던 이유를 알게 된다. 의뭉스러운 뭉태나 순박한 시골사람들을 실제와 다름없이 묘사했던 것이 이해가 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실제 인물들을 아는 마을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이야기이다. 「산골나그네」의 덕돌이, 「총각과 맹꽁이」의 뭉태, 덕만이, 「봄·봄」의 점순, 봉필이, 「만무방」의 응오, 응칠이 등, 실존했을 인물, 그 자체가 신기했다. 그 시대 들병이들, 아내를 계약하여 팔았던 것도 사실이라니, 작품 속에 힘들게 버티어 나갔던 이야기들이 이해가 된다.
  도서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김유정이 살았던 시대를 생각해 본다. 일제 강점기 누구도 살기 힘들고 고단했던 시기이다. 죽지 않기 위해 그 순간 가족을 위해 못할 것이 없었고, 한 사람의 희생으로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 누구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그 시대의 인물들보다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겠다.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성남수정도서관 사서선생님과 강의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 후기를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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