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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나래도서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미추홀구, 너도 그렇다(1차탐방후기-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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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나래도서관
댓글 0건 조회 993회 작성일 18-09-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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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길 위의 인문학 “도시인문학으로 마을을 상상하다”
[1차 탐방] “미추홀, 어디까지 가봤니?

김형준 (학나래도서관)

1. 일시: 2018. 9. 8.(토) 13:00-17:00
2. 미추홀구 일대(문학산역사관, 인천도호부청사, 인천향교, 주인공원, 제물포시장, 수준원점)

선약들을 뒤로 하고 맞이한, 미추홀구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들을 탐방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선 미추홀의 출발점이자 비류의 미추홀국 터인 문학산 정상을 오른다. 이 곳 문학산 아래 미추홀구에서 수 십년 살았지만 문학산 정상을 밟기는 처음이다.
정상에 오르니 내가 자란 고장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문학산은 해발 232m로 1960년대 미군 레이더기지가 들어서면서 정상부의 평탄화 작업으로 213m로 낮아졌다고 한다. 문학산성은 테뫼식 산성으로 1986년 인천시 기념물 1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그 일부만 남아있다. 2015년 문학산 정상 개방에 이어 인천과 문학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문학산 역사관이 2018년 9월 1일에 개관하였다. 오늘은 문학산 정상에서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준비로 분주하지만 한가한 시간에 찬찬히 둘러보면 좋을 듯싶었다.

다음으로 인천도호부청사와 인천향교를 들렀다. 인천도호부청사는 복원이 아닌 재현된 건물이며 원형은 문학초 내에 일부가 남았다.(인천시 지방유형문화재 1호) 각 건물의 기능, 수령7사(농상을 진흥하고, 호구를 늘리고, 학교를 일으키고, 군정을 잘하고, 부역을 고르게 하고, 사송을 잘 처리하고, 간사하고 교활하지 않게 한다.), 수령이 행할 형벌(태, 장, 곤), 조선시대 교육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인천향교에 대하여 남달우 교수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인천도호부청사와 인천향교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학창시절 제물포에 살면서 누비고 다녔던 곳이어서 감회가 새로운 주인공원과 제물포 시장. 1957년 부평미군부대와 남인천역 미군부대 사이의 화물운송 열차가 오가던 주인선이 1994년 폐선 되고 2005년 공원화(1.4km)되었는데 예전 모습이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 너무나 아쉽다. 주민들의 쉼터가 되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고장 역사의 한 페이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린 건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촬영지(써니, 신세계, 황금의 제국)로도 유명한 제물포 시장. 20여 년 전 이 곳에서 장을 보고 외식(자장면)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화재, 재개발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면서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힘들게 변해버린, 개발도 보존이 아닌, 재개발을 앞두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날의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현명한 개발과 보존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지금 인하대 근처에 살면서 우리나라 국토 높이 측정의 기준인 수준원점을 지척에 두고 이제야 보게 되다니……. 1913년 12월부터 1916년 6월까지의 2년 7개월간 관측한 인천 앞바다의 평균해수면을 0m로 하여 이를 육지에서 높이의 기준면으로 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중구 항동에 있었지만 1963년 인천 내항이 재개발됨에 따라 이 곳 인하공전 캠퍼스로 옮기게 되었다. 수준원점 표지석은 붉은 벽돌로 쌓은 원형기둥 모양의 지름 3.3m, 높이 3.36m의 보호각 안에 육면체의 화강석 설치대 위에 자수정으로 +표식으로 음각되어 있으며 현재 수준원점에 나타난 해발 고도는 26.6871m이다. 2006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되었으며, 국토 높이의 기준점이 되는 국가적 시설물로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큰 근대 문화유산이다.

너무나도 유익하고 알찬「길 위의 인문학」강좌와 탐방에 참여하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획하고 관리해 주신 학나래도서관과 함께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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