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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쓰니,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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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추골도서관
댓글 0건 조회 774회 작성일 19-1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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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한현심 님 참여후기

2019년 5월 22일 오전 10시. 지난 주 특강 이후 글쓰기의 첫 강연을 들었다. 글쓰기의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예문으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강사의 표정이 당차다.
오래 전부터 글을 써 왔다. 일기부터 편지, 간단한 수필, 학교 과제로 소설까지. 물론 이렇다 할 것은 아니다. 다만 꾸준히 써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 시절부터 손에서 책이 떠난 적은 없었다. 딱히 어디에 사용할 막연함은 아니다. 단지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좋아서다.
강사가 [독후감이나 서평, 그동안 쓴 작품을 모아 책으로 엮는다]는 말에 정신이 퍼뜩 났다. '왜 글쓰기를 해야 하나?'하는 질문이 귓가에 맴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으로 본 것과 생각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놓았다. 그간에 모아 놓은 글을 책으로 만든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매 시간 강의가 끝나면 곧바로 글쓰기 실습에 들어간다. 긴장감으로 사뭇 진지하다. 사진을 한 장 던져 주고 그것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지어 보라 했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 한편의 글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도한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읽어주고 평을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잘 쓰는 사람도 여럿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분명 어딘가에서 글을 쓰거나 꾸준히 연습한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때맞춰 다닌 곳을 되돌아보며 그것을 에세이로 남기는 일은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가져다준다. 영화에 관한 에세이는 또 어떤가. 우수한 사연들이 가득한 이야기보따리가 아닌가. 삶에서 힘들 때 나는 치유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은 공감하지만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다. 삶이 길든 짧든 나를 발견하고, 자신의 키워드를 찾아 자기 스스로 하는 질문과 기억을 기록하는 것 등 8주까지 이어져 2개월을 어찌 보냈는지 시간이 훌쩍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런 가운데 내가 쓴글을 추려봤다. 어떤 글은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손대면 좋을 것 같은 글이 있다. 물론 내 기준에서 말이다. 완벽을 추구하면 고달프다. 어차피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있지 않았던가. 가을쯤 그동안 참여한 수강생들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들겠다는 첫 주 강사의 말이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 반듯한 책을 펼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인생 여정이 녹아있을 글을 읽으며 기쁨과 슬픔 아픔을 공유할 수 있음을 기대한다.
이번 수강을 통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매주 수요일 오전 사정이 생겨 참여하지 못할 상황에도 기를 쓰며 참석한 보람을 충분히 느꼈다. 노트북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글들이 내 눈길과 손길을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보고, 읽고, 쓰니, 내가 된 거다. 더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스스로 챙길 수 있길 바란다. 그동안 애써주신 전은경 강사님을 비롯해 도서관 관계자와 함께 참여한 수강생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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