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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걸음을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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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10-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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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탐방으로 찾아간 <서대문 형무소>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서대문 형무소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과 경찰 등 단체관람으로 이날 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있다고 했다. 아프지만 알아야 할 역사를 마주하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서대문 형무소에 갇히진 않았지만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해외 감옥에서 돌아가신 안중근 , 윤봉길, 이봉창 의사들을 시작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외 이름 모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교과서나 책에서 봐오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 얼굴은 수감 이전 모습이었고 수감 후 고문과 힘든 생활로 그분 얼굴은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유관순 열사 또한 우리가 책에서 본 사진은 고문 때문에 퉁퉁 부은 얼굴이었다니... 물 고문, 손가락 찌르기 고문, 박스 고문 등 끔찍한 고문을 견디며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 앞에 나라면 못했을 것 같아 더욱 미안해지고 고마운 마음이었다.
전시관을 지나 중앙사에 들어서니 한 눈에 수감자들을 감시할 수 있는 부채꼴 모양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불어 서늘함을 느꼈을 때 겨울에는 더 춥고, 여름에는 찜통이라는 이경희 강사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수강생 40여명이 한 방에 들어가보니 다닥 붙어 서있는 것조차 몹시 불편했는데 그곳에 30여 명이 수감되어 있었다니 누워서 자는 건 꿈도 꾸지 못했겠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에게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당시 상황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독방을 둘러보고 한센병 격리동을 지나 순국열사들에 대한 묵념으로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는 사형장에서는 더 속상했고 최소한의 운동만 보장하고 어떠한 대화도 허용하지 않는 격벽장도 따라 걸어보며 잠시 그분들의 수감생활을 경험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가다.
짧은 점심식사 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국가가 우리 딸들을 보호해주지 못해 피해를 입은 '위안부'할머니들을 만나며 가슴에 메여왔고 더럽다고 손가락질 하던 그 시대 할아버지들 이야기를 들으며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 왜 피해자가 부끄러워해야하며 왜 가해자가 더 당당한지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이 사회가, 이 현실이 피해 할머니들 가슴에
더 큰 못을 박는게 아니었을까? 인간 존중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부정당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우리가 이제는 올바른 인식을 세우기 위한 더 많은 노력과, 더 큰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 나부터 내 아이들과 많은 대화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너무도 맑고 햇살 좋은 날이어서 설레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탐방이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홍재도서관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더 설명해주시려는 이경희 강사님, 그리고 안전한 탐방을 위해 가이드해주신 스텝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특히 임신 막바지에 무거운 몸 이끌고 함께 해주신 박희영 사서 선생님 무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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