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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눈으로 세상 보기 - 이수정 참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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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8-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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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강  6월 26일 화요일.  영화 헬프에 대한 토론
강 사 :  한창욱 ( 숭례문학당, 영화평론가 )
장 소 :  우장산숲속도서관 

원활한 토론 진행을 위하여 6월 23일 토요일 우장산 숲속도서관에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 될 예정입니다.


줄거리 )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에서는 아무도 가정부의 삶에 대해 묻지 않았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기사를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빌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빌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빌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영화와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자유주의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19세기 이전의 여성의 권리는 노예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1965년 흑인 남성에게 백인 여성보다 먼저 참정권이 부여되었고, 1920년 미국헌법 제 19조를 수정하면서 비로소 백인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될 정도로 열악했다.
헌법으로 제도적인 차별을 없앴다고 해도 일상 생활속의 차별이 개선되는 것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 때 여성들을 차별하던 남성들과 흑인 여성과  자신들을 구별하고 싶어했던 백인여성들에 의해 흑인 여성은 인권은 더 외면되었다.

헬프 토론 논제)
1.  영화 <헬프>(2011)는 캐스린 스토킷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는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온 스키터가 흑인 가정부들을 삶을 책으로 발간 하는 과정을 뒤따라 갑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별점과 함께  감상평을 간단히 나누어 봅시다.

 -  별점은 주로 만점 5점 기준으로 4점과 5점이 많았고, 3점도 간간히 있었다.    하지만 별점과 상관없이 상당히 좋은 영화이고 잘 만든 영화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도 있었고, 흑인 여성들과 함께    주변인들의 심리까지 잘 드러나서 좋았다는 평도 있었다.  차별 문제가 그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대상과 형태만 다를 뿐 계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고,  제주 무비자 입국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는 예맨 난민 문제와도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색인의 힘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서 그들이  주력이 아니라 조력자의 입장일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사님은 마지막 의견에 대해서 그들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조력자없이 자력으로 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게 옳은가  하는 질문과 삶을 바꾸는데 있어서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나서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을 냈다. 

2.  영화의 이야기는 미국 중서부 미시시피주의 잭슨 지방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잭슨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도시입니다.  간간이 나오는 대도시 뉴욕의  모습은 잭슨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영화 속에 나타난  잭슨 지방의 삶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어서 뉴욕과 반대되는 느낌을 가진 도시로 생각되었다는  의견이 많았고,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제약이 심한 곳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과 의견을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 또한  상당한 어떻게 보면 다른 지역과 벽을 쌓고 지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3.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에이블린과  다른 흑인 여성들을 설득하여 결국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스키터에게 '헬프'  란 책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  스키터에게 '헬프'란 책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면, 스키터란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사모님이 되는 것이  유일한 장래희망인 또래 여성들 사이에게 스키터는 단연코 튀는 존재이므로.  아마 처음에는 딸의 행동을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 딸의 편이 되어준 어머니께  받은 기질과 자존감을 세워주며 사랑으로 키워준 흑인 메이드에게 받은 교육,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했던 경험들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처음 스키터에게 '헬프'라는 책은 자신을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줄 수 있는  줄로 생각되었지만, 흑인 메이드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들의 삶으로 들어가며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 묻어두어서는 안되는 진실이 되었을 것이다.

4.  미니의 딸 슈가는 아버지의 강요로 학교를 그만두고 가정부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미니는 그런 딸에게 가정부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줍니다.  나중에 미니는 가정부가 아이를 정성껏 길러도 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부모처럼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영화 속에서 가정부의 삶과 인종 차별이  대물림되는 모습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백인들 뿐만 아니라 흑인들 자신도 이미 스스로 벽을 치고 있는 것이 슬프다는  의견이 나왔고, 달리 기반이 없는 이들에게 유일한 일자리여서 다른 일자리를  생각해 볼 수 조차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돈으로 흑인 노예를 사고  파는 시기나 백인들과 같은 인권이 주어진 시기가 아니라 이 두가지가 혼합된  과도기적인 시기라서 이런 대물림이 문제가 된다는 쪽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쪽의 의견이 혼재되기도 하였다.

5.  에이블린은 백인 가정의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에이블린의 이런 점은 과거 콘스탄틴과  스키터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는 가정부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아이를 끌어안고 넌 친절하고, 똑똑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그녀들이  사실은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거라는 의견이 나왔다.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그녀들의 생활을 보면 종교의 힘 또한 컸을 거라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모든 메이드가 그랬던 게 아니라 일부분이 그랬던 걸 보면, 그들이 보다 특별한  인격을 지닌 존재여서 그랬을 거라는 의견도 나왔다.

6.  이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등장인물들은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키터의 엄마 샤롯은 흑인을 위해 책을 쓴 딸을 지지하고, 셀리아는 남편에게  비밀을 털어높으며, 에이블린은 힐리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인물들을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  그들의 용기가 만들어낸 변화라는 의견이 나왔다.  문제를 인식할 수 있고 인식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그들의 힘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얼마전 우리 사회에서도 주목을 끌었던 미투운동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도둑 누명을 쓰고 쫓겨난 에이블린처럼 같은 용기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케이스가 가슴아팠다는 의견도 있었다.


*  20명이 넘는 토론자들이 2시간에 걸쳐서 한 토론이라 아주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그 멋진 의견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벌어지는 차별이 참 마음아픈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면중의 하나인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을 관통해서 뻗은 곧은 길로 단 한번도 주저하거나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에이블린의 모습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많은 시련이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그녀는 더 강해졌으며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될거란 느낌이 큰 위로가 되었다.  2011년에 개봉했던 영화여서  도서관 수업이 아니었다면 못 보고 지나갔을텐데 보게 되어 참 다행이다.

[출처] 6월 26일 화요일. 2강. 헬프 ( The Help, 2011년작 ) 관람 후 토론|작성자 road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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