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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꿈빛도서관] 등잔밑 인문학,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이야기 참여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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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다영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17-11-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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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꿈빛도서관] 등잔밑 인문학,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이야기 참여후기1

▷ 나를 찾아가는 여정, 길 위의 인문학 

 


- 안OO님 (3기~4기 수강) 

 

 

 지리했던 무더위와 작별을 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거리를 걸으며 마주치는 새파란 하늘과 커다란 나무위에 피어 난 알록달록 단풍든 잎사귀들이 삭막한 도시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듯한 요즘이다.
 길 위에 제법 쌓인 낙엽들을 경쾌하게 밟으며 집 앞에 위치한 꿈빛 도서관으로 향하는 가을 아침!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계절마다 개성을 뽐내며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들과 조우하며 작은 설레임을 품은 채 도서관으로 향하는 마음은 늘 유쾌하다. 

 


 봄이 무르익어 백 만송이 장미꽃향이 가득했던 지난 5월부터 가을이 영롱히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하던 10월까지 꿈빛 도서관에서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등잔 밑 인문학,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이야기를 주제로 1기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자연, 2기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이웃, 3기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문학, 4기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옛 이야기 등 5개월간 총 4차에 걸친 강연과 탐방으로 복사골 부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쉽게도 1기와 2기는 놓치고 3기와 4기에서 부천의 문학과 옛이야기 강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문학>은 구자룡 작가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상세하고 애정이 담긴 강의로 부천의 역사부터 부천 작가를 중심으로 한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만났다. 마지막 시간에는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복사골 문학여행’이라는 주제로 부천 문인들의 유적지를 돌아봤다. 정지용, 황명, 최은휴, 목일신 시비와 펄벅 기념관, 정지용 집 터, 수주공원 변영로 시비 및 묘소를 다녀왔다.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의 부재로 인해 그냥 지나쳐 왔던 것들이 새삼 마음을 후빈다.
 복사골 문학을 길 위를 걸으며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색다르고 유익했던 시간. 문인 시비에 적힌 시를 읽으며 잠시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부천의 옛이야기>는 고전 독작가이신 간호윤 작가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고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배우며 스스로에게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이 주어진 것은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고소설엔 우리 민중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알아야만 미래를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 한자로 되어 있어 독해가 어려운 부분은 작가님의 명쾌한 해석으로 시간 내내 재밌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마지막 시간에는 인천 문학산 둘레길을 걷고 문학산성에도 올랐다. 산책로가 다소 험하긴 했지만 이야기도 나누고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며 걸어 온 길도 돌아보면서 모처럼 휴식 같은 시간을 보냈다. 

 

 

길 위의 인문학! 인문학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는 문학적 여정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은 관심사에서 배제되었던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부천을 문학과 옛 이야기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고 친밀감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사는 곳에 관심을 갖는 다는 건 결국 나를 알아가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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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평면적으로만 만났던 글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만나고 작가들의 강연과 탐방을 통해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함으로써 작은 부분일지라도 나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 간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설레고 벅찬 일임에 틀림없다. 

 

 

결혼과 더불어 나의 제 3의 고향이 된 부천. 그곳을 문학적으로 접근한 것은 꽤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일상의 구현이다. 매시간 열정적이고 진심어린 강의를 해 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부천 문인들의 글이나 시를 수강생들이 직접 낭송하거나 재미있는 고전을 돌아가며 함께 읽는 시간이 포함 되었더라면 좀 더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소통의 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탐방을 제외하고는 가만히 좌석에 앉아 강의를 듣게 되어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연자와 수강생 모두 참여해 활발한 문학적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한 내가 속한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학과 관련 프로그램도 만나기를 희망해 본다.

우리가 걷는 모든 길위에 인문학(문학)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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