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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조선의 걸크러쉬를 만나다!' 길 위의 인문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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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남시분당도서관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18-07-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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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후기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길 위의 인문학’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경과 내용을 충실하게 교육받고 현장에 가서 확인 함으로서 학습이 재미있고 기억에 남게 된다. 이번 ‘역사의 현장’ 탐방 중 하이라이트는 조선의 걸 크러쉬 중 가장 앞선다 할 허난설헌의 생가와 이사주당의 묘이다.

허난설헌의 생가는 동인과 동인이 나뉜 남인 집안인 허씨 5문장의 화려함과 이면의 슬픈 역사가 베어 있는 듯 했다. 일찍이 충무공 이순신과 신사임당을 국가 영웅,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지역을 성역화, 우상화한 박정희의 뜻대로 오죽헌은 넓었고 허난설한 생가는 그에 비해 작았다. 그러나 아주 볼품없는 것은 아니고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며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듯 하다. 허난설헌의 시와 허균의 글을 생각하며 생가와 인근의 소나무 숲을 걸으니 엄숙한 느낌이 들었다. 경포호수 옆 별장의 장서각 자리에 놓인 기념비는 허균의 대단함을 더욱 느끼게 했다. 아 여기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도서관 자리로구나. 북경에서부터 그 많은 책을 강원도 바닷가까지 가져와서 장서각을 지었다는 사실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난설헌의 시 속에 베인 조선 천재 시인의 시세계와 함께.

이사주당의 묘는 외대 용인캠퍼승의 안쪽 태교길을 걷다가 왼쪽으로 난 좁은 산길로 조금 들어가니 작으마하게, 손 덜 탄 채로 맞아 주었다. 거친 풀들 사이에 조선이라는 극단적 가부장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태교 책을 지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점심 식사 전에 사주당의아들 유하 묘소를 찾은 것은 더없는 특별함이었다. 길도 없는 산속을 찾아 올라가니 국어학, 박물학 학자 유하의 묘지가 있었다. 어머니와 아들 묘소를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

탐방의 묘미는 곁다리 방문지가 아닐까? 초당 허엽을 기린 초당마을의 초당두부와 경포해변은 일품이었다. 조광조를 배향한 심곡서원과 조광조 묘소 방문도 좋았다.


분당도서관 참석자 김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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