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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2차-강연2 [음반으로 남은 판소리 명창들과 예술혼](07.12) 참가 후기 _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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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동구립해공도서관
댓글 0건 조회 1,232회 작성일 18-07-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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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창 정혜원 선생님 강의를 듣고  _ 조 왕래


판소리꾼의 꿈의 무대라는 국립극장에서 중견소리꾼 ‘정신예’의 판소리 ‘심청전’을 들은 적 있다. 장장 4시간이라는 시간도 길지만 책 한권에 달하는 그 많은 사설(辭說)을 외워야한다는데 먼저 놀랬다, 불행하게도 명창은 곡조를 붙여가며 소리 높여 판소리를 하는데 정작 듣는 나는 사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다. 내 귀가 고주파분야에서는 청력이 약하다는 것은 검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사설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에 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판소리 사설을 제대로 듣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가요를 잘 듣는 사람에게 주는 상은 없지만 판소리를 잘 알아듣는 사람을 귀명창이라고 상까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1회 ‘귀명창’ 대회에서 장원을 하고 ‘판소리 명창’ 편집장을 하고 있는 정혜원 선생이 판소리 강의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어린이용 ‘판소리 소리판’의 책도 발간한 실력자다.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먼저 물어봤다. ‘선생님은 판소리 가사를 다 이해하고 있느냐?’ 그랬더니 다 알아듣는다고 한다. 그리고 내 질문의 뜻을 알아차리고 ‘판소리는 말을 소리로 전달하기 때문에 발음이 뭉그러져요. 또한 판소리 사설 속에 어려운 고사성어, 명칭, 사서삼경, 주역 등이 많이 들어있어서 일반인이 다 알아듣기는 사실 어렵지요 우선은 스토리를 파악하고 알아듣는 만큼 즐기면 되요.’  국립극장에서 심청전을 들으면서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판소리를 듣기 전에 사설집을 읽어서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판소리는 18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우리의 전통 성악이다. 판소리는 고제 → 중고제 → 동편제→ 서편제로 전개되어왔고 실제 판소리꾼은 초기에는 충청도 경기도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름난 명창은 자신이 개발한 더늠(중간에 사설을 더 넣어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만든다) 에 따라 이름 난 명창이 된다. 예를 들면 권삼득(1771~1841)은 흥보가 중에서 ‘제비가’라는 더늠을 만들었다,
〈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 맺은 그물을 에후리쳐 둘러메고 망당산으로 나간다. 수풀을 툭차며 후여 하 허허 저 제비 연비여천의 소리개만 봐도 제비인가 의심하고 남비오작의 까치만 봐도 제빈가 의심하고 ~~이하 생략〉

서편제의  박유진(1835~1907)은 전라도 순창사람으로 춘향가에서 ‘이별가’를 더늠으로 만들었는데 성질깨나 있는 춘향으로 묘사했다. 
〈 춘양이가 이 말을 듣더니 어여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여지며 이별 초두를 내는디, 와락 뛰어 일어서더니 발길에 밟히는 치맛자락도 쫘악 쫙 찢어서 도련님 앞에 내던지고 연경체경도 두루쳐 번뜻 안아다가 문방사우에다 와당탕 때려서 와그르르르 탕탕 부딪치고~~ 이하생략〉

판소리를 남기는 방법은 유일하게 녹음뿐이다 옛날에는 녹음시설이 제대로 없었으니 남아있는 명창의 소리가 별로 없다. 또한 명창들이 요즘과 달리 녹음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싫어하여 관중들 틈에서 녹음을 하여 음질이 좋지 않다고 한다. 다만 현대의 음반 재생기술이 발달되어 많은 부분은 복원해 냈다고 한다, 판소리는 더늠과 함께 발전을 하는데 스승의 소리를 그대로 반복만 하다 보니 더늠이 없어졌고 판소리는 쇠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 음반으로 남아 있는 근대 5대 명창의 소리는 들을 수가 있었다. 
1, 김창환 (1854~1927) →김봉학 →정광수 : 서편제
2, 송만갑 (1865~1939) →김정문 →박녹주,김도근 →박봉술 : 동편제
3정정렬(1876~1938) →김여란 : 서편제
4,이동백(1867~1950) →강장원 : 중고제
5,기창룡(1872~1935) →김세준 : 중고제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라에서나 양반계급에서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빈한한 삶을 살았다. 솔거라는 화가가 황룡사벽에 소나무를 그렸는데 진짜 소나무인지 알고 새가 날라 와 서 앉으려다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버금가는 소리꾼의 이야기로 소리하는 자식을 집안 망신이라고 멍석말이해서 때려죽이려고 했는데 ‘아버지 죽기 전에 소리 한번만 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해서 허락했더니 그 소리가 너무 슬퍼서  감동한 아버지가 차마 자식을 죽이지 못하고 살려서 내 쫓았다. 그 소리를 들은 귀신들이 다 울었다고 한다.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어야 문화 민족이다. 전통 음악인 판소리가 널리 애창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교육을 참으로 잘 받았다는 느낌이다. 판소리 한 두곡정도는 익혀보고 싶다. 호흡을 길게 하는 음악이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새로운 더늠이 들어있는 창작판소리가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우리의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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