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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로 풀어낸 생활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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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행
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19-06-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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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맛있는 인문학 탐방후기

[탐방] 남도의 맛과 멋을 만나다 - 2019. 6. 22

 
멀리 서울에서 내려오신 우리 술 학교 원장님이신 강사님과 함께 광주로 맛있는 인문학 탐방을 떠났다. 세상에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이생에 살 까기는 힘들지 않을까,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는 탐방강사님 말씀이 푸짐하고 편안한 모습처럼 이번 여행이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남도의 풍부한 맛 기행을 가긴하지만 그래도 제일 맛있는 것은 우리 입에 익숙한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하신다. 맞는 말이다.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에 나름 걱정은  온대 간대 없이 날씨도 정말 좋은 하루였다.
 
남도 향토음식 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음식만큼이나 아주 화려한 색깔을 보면서 입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맛을 결정하고 보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투리는 본래 구수하다고 말을 하던가, 남도의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같이 동행하신 분들이 문화해설사의 말을 듣는 순간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사투리만큼이나 인생의 연륜이 묻어있는 해설을 들으며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다. 말로만 듣다가 직접 맛본 전주비빔밥은 밥과 비벼먹는 고명들이 종류도 많을뿐더러 밑반찬도 맛있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하면서 좋아하셨다. 남도의 맛을 느낀 시간이었다. 남도의 비옥한 땅과 풍요로운 자원으로 만들어진 남도의 맛은 예부터 내려온 우리의 입맛을 간직하고 있었다.
보통 전통문화라는 것은 아주 오랫동안 촌스럽고 변하지 않고 현재와 구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끊임없이 주변의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전통음식 중 대표적인 김치도 처음에 소금에 절인 김치에서 조선후기 이후부터 고춧가루가 들어오면서 지금의 김치가 변한 것처럼 말이다. 광주 김치타운에서는 김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팔도의 김치와 김치를 담는 옹기조차도 생김새가 달랐다.

강연에서 보았던 산양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문명 때문에 목숨을 걸고 댐 벼락에 산양들이 매달려 소금을 핥고 있었다. 산양이 목숨과도 바꿀만한 소금이 우리 인간에게는 흔하디흔한데 너무나 풍족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편안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 순간이었다.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들이 아이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인간이 살기위해 턱관절을 움직이며 입안에서 충분히 저작하고 목안으로 넘기는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식문화의 발달로 아이들의 입맛은 점점 자극적인 맛을 찾으며 닮아가는 것 같다. 조성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건강하고 몸에 이로운 우리 음식들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는 만큼 보이다고 했던가, 도서관 주관으로 맛있는 인문학을 통해 비교적 생소한 음식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었다. 탐방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도서관 선생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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