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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만나는 소통의 인문학] #3 식물이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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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서길꽃어린이도서관
댓글 1건 조회 412회 작성일 19-07-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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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들려주는 이야기 후기]
리처드 루브 작가의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이라는 책이 있다. 국가와 기업의 여러 정책과 사업, 에어컨의 발명 등으로 아이들은 점점 자연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자연에서 뛰어 노는 시간이 없으니 아이들은 자연에 무관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깊이 있게 들어가면, 아이들이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많은 질환이 발생하였고, 자연에 무관심한 세대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에 무지하거나, 자연이 파괴되는 데 무관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인간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고, 자연 또한 황폐해진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인간과 자연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길꽃어린이도서관’에서 3주 과정으로 마련한 ‘숲의 인문학’을 듣고 나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니어링 부부처럼 버몬트 숲에 사는 삶을 강행할 수는 없지만, 내 주변에서 자연을 접하고 자연과 벗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시간에는 계절마다 피는 꽃의 색깔, 모양, 생태에 대해 배웠다. 식물은 사랑을 듬뿍 받을 때 꽃을 피우는 게 아니라 극한 상황이 되었을 때, 꽃을 피운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샀던 난이 꽃을 여러 개 피우기에 난을 잘 키운다고 스스로 자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두 번째 시간에는 식물을 직접 심어 보았다. 이날 심은 식물은 테이블 야자였다. 흙을 직접 만지며 각자의 취향에 맞게 식물을 심었다. 예쁜 돌과 조개껍데기까지 작가님께서 세심하게 준비해 오셔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화분을 만들 수 있었다. 작가님이 식물을 죽이는 3가지 방법을 알려 주셨다. 1) 물을 아주 많이 주거나 주지 않는다. 2) 식물을 본 체 만 체 한다. 3)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둔다. 이 3가지만 잘 어기면 식물이 죽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테이블 야자 화분을 심은 날, 셋째 아이의 태명과 동일하게 ‘초록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매일 아침 내가 자리하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세 번째 시간에는 국립 수목원으로 떠났다. 세조 때 조성된, 역사와 생명이 숨 쉬는 수목원이었다. 만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곳에 잠깐 방문객으로 들러 그들의 긴 역사와 삶을 아주 조금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위로 뻗는 가지가 여러 개 있는 잣나무와 위로 뻗는 가지가 하나뿐인 전나무, 튼튼해서 야구방망이를 만드는 데 쓰는 물푸레나무, 참나무 중 꼴찌이지만 등치도 크고 도토리도 제일 맛있는 졸참나무, 화촉을 밝힐 때 쓰는 자작나무 등 나무도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었다. 묘목을 심을 때, 간격을 넓게 심지 않고 빽빽하게 심는데, 그 이유는 넓게 심으면 나무가 옆으로만 자라고 위로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나무의 모습을 보며, 나무가 가득한 숲의 세계도 우리가 사는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탐방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허기를 달랬다. 숲이 사람을 가깝게 만드는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도 하고 다양한 재능이 있는 선생님의 마술쇼도 보고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며 남은 자유 시간을 여유롭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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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길꽃어린이도서관님의 댓글

강서길꽃어린이도서관 작성일

정다이님 감사합니다. 곧 태어날 아기와 행복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