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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철학의 눈, 미술(2차 탐방) 김종영 미술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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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수원도서관
댓글 0건 조회 565회 작성일 19-07-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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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북수원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자 분께서 길위의 인문학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이 어렵다 하시며  컴퓨터로 작성해 가져오신 수강생 후기 내용입니다. 김종영 미술관 탐방은 6월 14일에 했는데 미처 못챙기다가, 결과보고서 작성하면서 발견, 늦었지만 소중한 글에 감사하며 올려봅니다.]


6월13일 목요일 북수원도서관에서 미술관탐방 대상자라는 문자가 왔다. 미술관 탐방은 수강등록 선착순 30명에 매회 출석을 해야하는데, 난 출석을 했지만 수강신청 38번째라 기대하지 않고 금요일 다른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술관 탐방으로 결정!! 야호 ~~~

출근하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쉽게 도서관에 도착했다. 부지런한 몇 분이 벌써 오셔서 대화를 하고 계셨다. 도서관 안에 그림 전시회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예쁘고 세련된 000씨-나중에 차안에서 출석을 불러서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한번 들으면 잊지 않을 이름이다- 나도 혼자라 심심하던 차에 길동무가 생겨 반가웠다. 차에 나란히 않아 얘기도 하고 000씨가 가져온 간식을 먹어가며-점심 식사시간이 1시여서 약간 걱정했는데-즐거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날씨도 딱 적당히 덥고 맑았으며 버스도 쾌적했다. 김종영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쌈밥집, oo카페가 우리의 목적지이다. 바위가 많은 수려한 북한산과 아름다운 집들은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했다.

김종영 미술관에서 상냥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며 김종영선생님을 알게 되어 뿌뜻했다. 큐레이터가 마음에 들어했던 글씨 같기도 한 단순한 자화상은 나도 마음에 쏙 들었다. 포항전몰학도충혼탑 부분의 기린 브론즈, 부인을 모델로 한 소박한 여러그림과 자연을 닮은 조각들도 좋았다. 현재 서대문 독립공원에 있는 ‘3.1독립선언기념탑’에 얽힌 이야기는 알고나니 착잡했다. 1963년 김종영 선생님은 국민성금으로 기념탑을 심혈을 기울여 작업해서 탑골공원에 건립했다. 그런데 1979년 서울시에서 공원정비사업이라고 기념탑을 무단철거하고 방치했다. 선생님은 다시 세울 형편이 안되면 그것을 녹여 토큰을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한 개씩 나눠주라 하셨다. 선생님이 얼마나 괴롭고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먹먹했다. 복원한 걸 못 보시고 돌아가신게 안타까웠다. 많이 보았던 버스 토큰...

‘멸치’ ‘대가리’로 웃으며 유쾌하게 단체사진을 찍고 아쉽지만 가나아트로 출발했다.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이 가까이 있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이 동네 사람들이 살짝 부러웠다. 김영숙 선생님이 중간중간 설명을 많이 해 주셨다. 선생님은 강의때마다 맑은 눈으로 우리를 보면서 미술관에 가야한다고 얘기하신다.

식당에서 처음 본 분들과 밥도 맛있게 먹었다. 내 옆에 앉은 분이 귤을 나눠주셨다. 돌솥에 누룽지를 만들어 주셨다. 어릴때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고소한 누룽지가 생각난다. 설탕도 뿌려 먹었는데...

점심먹고 00카페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도로가 경사지고, 도로에 주차한 차들이 많아서 운전기사님이 고생하셨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오늘 나보다 나이 많으신 언니들, 오빠들이 꽤 오셨다. 씩씩하고 잘 걷고 명랑하시다. 건강해  보여 좋다. 집에 오는 길도 안전하게 버스 타고 잘 왔다.

오늘은 나를 위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도서관에 오면 사람들이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게 느껴진다.
도서관 강사분들도 알차고 열성적이게 강의하시고, 수강하는 분들도 반짝반짝 빛난다.

강의를 기획하고 행사 준비하시는 이봉화 선생님과 강의해 주셨던 채운선생님, 강주현 선생님, 김영숙 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는데 나는 ‘북수원도서관이 거기 있어 도서관에 간다’

오늘 오후 강주현 선생님의 특강이 7월에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나는 내일 10시에 강주현 선생님이 이끄는대로 현대인이 아닌 고대이집트인으로 행복한 시간여행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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