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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판소리 인문학 3차. 인문학,우리소리를 담다 <탐방> 참가후기 _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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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동구립해공도서관
댓글 0건 조회 1,009회 작성일 18-09-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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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판소리 인문학 3차 인문학,우리소리를 담다 <탐방>9/16 참가후기 _ 조왕래


‘돈화문에서 ’흥보‘가를 듣다  _  조 왕 래 

‘소울소리판’의 두 번째 작품인 ‘흥보’가 창덕궁의 얼굴인 돈화문의 이름을 딴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해공도서관」의 판소리 인문학의 탐방과장의 일환이다. 함께 수강하는 수강생의 편을 위해 버스까지 대절해주어 참 고맙다. 판소리는 고어가 있고 한자말이 많기 때문에 사전 지식을 갖고 듣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오늘도 유은정 선생님이 사전 설명을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요일 오후에 가을을 재촉하는 을씨년스런 비는 추적추적 내렸지만 행복한 나들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에서 전통문화지역인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을 회복하기위해 창덕궁 맞은  편의 주유소를 매입하여 국악전문 공연장으로 조성하였다. 현재 관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위탁 관리한다. 입구에서부터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에 홀딱 반했다. 내부는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서 공연장은 자연음향으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축되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다.

‘흥부놀부전’은 우리가 익히 아는 스토리다. 전통판소리와 현대 음악을 조화롭게 각색한 무대를 열 개의 스토리로 나누어 공연한다. 힘 있는 젊은 신인들이 대거 출연하여 전통우리의 소리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밝은 미래를 보았다. 흥부는 자식이 많다. 다자녀 출산을 독려하는 정부 시책에 발맞추어 어린이도 마지막 무대에는 등장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촬영과 녹음을 금지하기 때문에 기억에만 의존하여 글을 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음을 고백한다.
    
첫 번째 무대의 불이 켜지면 ‘호박에 말뚝 박기’와 같은 놀부의 심술타령이다. 흥보를 집에서 내쫓는 전통판소리로 무대가 열린다. 두 번째 이야기는 죄지은 사람의매를 대신 맞아주고 돈을 벌로 가는 흥보를 말리는 흥보 마누라의 ‘가지마오’대목을 현대판 발라드 음악으로 편곡하여 노래를 부른다. 세 번째 무대는 흥보는 보리라도 얻어보려고 놀보앞에서 비는 대목인 ‘두손합장’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계면의 느낌을 강하게 주어 아쟁과 피아노를 추가하여 흥보의 절실한 마음을 더했다. ‘놀보놈 거동봐라(자진모리)’ 부분에서는 피리, 대금, 아쟁, 피아노를 더하여 더욱더 음악이 풍성해졌다. 놀보가 흥보를 때리고 도망가는 흥보를 다양한 타악기들이 시끌벅적하게 무대를 만든다.
    
네 번째 무대는 놀보에게 매를 맞고 도망치듯이 나오는 흥보를 살려주려고 중 하나가 내려와 집터를 잡아준다. 신비로운 인물을 통해 흥보가 맞이하는 새로운 희망을 전통 판소리로 들려준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흥보에게 다리를 고쳐 받은 제비가 보은의 박씨를 입에 물고 흥보의 집으로 날아가는 ‘제비의 여정기’다 제비의 모습을 가야금의 선율에 맞추어 가양금 병창으로 4명이 합창을 하는데 음정박자가 한 사람이 하는 것 마냥 착착 맞는다. 어려운 부분이어서 서로 하기를 겁내는 부분이라고 소리꾼이 말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로 흥보가 첫 번째 박을 타는 장면을 판소리의 소리북과 사물놀이의 가락까지 더해져 더욱 음악이 풍성하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불어판소리’다. 프랑스에서 공연할 때 우리말을 모르는 프랑스 관객이 불어자막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고 불어로 공연을 하면 어떨까하여 불어로 소리하는 시험을 단행하여 크게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부자가 된 흥보 소식을 듣고 온 놀부가 흥보로 부터 선물 받은 ‘화초장을 짊어지고 가면서 부른 대목을 불어로 번역했다. 불어도 우리 곡에 맛깔나게 착착 맞아 떨어진다. 
    
여덟 번째 이야기는 남도잡가 중 하나인 ‘화초사거리’를 놀보 박속에서 나오는 여사당패들이 놀보를 조롱하드시 소고를 치며 화려한 발림으로 판을 펼친다. 아홉 번째 이야기는 놀보 박속에서 나오는 각설이패들이 등장하여 놀보에게 잔뜩 돈을 뜯어간다. 열 살 미만의 아이 각설이 까지 등장하여 관객석을 돌면서 돈을 구걸하여 관객을 점점 극의 무대로 빠져들게 한다. 모두 모여서 춤을 추고 제일 신나는 마당이었다. 마지막 열 번째 이야기는 놀보가 드디어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고 놀보에게 용서를 빌면서 권선징악 해피엔드로 끝난다. 우리 이야기는 모두가 끝이 좋아 마음이 후련하다. 끝이 나고 우리 팀만 별도로 모아 유은정 선생님의 사후 설명도 참 좋았다.  
    
접근성이 아주 좋은 돈화문 앞에 한껏 멋을 부린 한옥집 안방 무대에서 팔을 뻗으면 맞닿을 것 같은 바로 앞 무대에서 판소리와 춤. 그리고 변형된 가락과 음악을 혼합해 들으며 우리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불어판 판소리까지 나오는 마당이니 우리의 판소리가 세계무대에서 사랑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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