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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 100년, 인문학으로 희망을 잇다] 문학으로 걷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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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1회 작성일 19-09-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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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 작품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만으로 여자인 줄 알았던 김유정. 그만큼 순수하고 겸손한 문체가 그를 더 여자라고 생각한 거 같다. 고등학교 때 처음 배우고 잊고 있었던 김유정을 다시 만나게 해 준 길위의 인문학 강의는 잊었던 생명 존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였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고, 말을 더듬은 김유정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아팠다.  1930년 시대적 아픔을 담은 지주와 마름, 소작인의 농촌 이야기는 배고픈 시대상 뿐 아니라 지금 현실의 문제점들도 보여주고 있다. 도구처럼 사용되는 소작인의 삶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강사님의 말씀에 공감했다. 사람 대신 사람을 채용하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인간을 일회용품처럼 취급하고 있진 않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살고 있다. 지나간 과거의 추억도 잊은 채, 현재 고마운 이에 대한 마음도 잊은 채, 너무 앞만 보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시대가 변한다고, 사람도 변하고, 마음도 변해버린다면 나중에 지금을 기억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두 번의 강연으로 김유정의 삶과 작품을 공부하고 찾아간 김유정 문학촌 탐방은 아는만큼 볼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정겹고 행복했다. 「산골나그네」속으로 들어간 듯 농삿일로 바쁜 소작인들 곁을 지나는 들병장수가 된 기분으로 흙길을 걸었다.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을 지날 때는 괜시리 떨리고 설레였다.
    김유정의 해학과 풍자, 향토성이 담긴 작품 속에서 희망을 꿈꿔본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지만, 우리 고유의 색깔은 잊지 말자는 마음을 새겨보는 귀한 탐방이었다. 내년 봄과 가을에는 김유정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실레이야기마을을 찾아가고 싶다. 김유정역이 있듯이 문학관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기찻길이 생기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다.
    마음 담긴 간식을 준비해 준 김영희외 사서선생님들과 열정적으로 강의에 이어 탐방까지 즐겁게 책임져 준 최명숙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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