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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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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광역시립부전도서관
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18-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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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길과 기억, 추억을 소환하다<br />
3차 동해남부선 폐역사를 찾아서 소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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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방에서 몇 곳은 이미 가봐서 알고는 있었으나 그 장소의 역사나 기원에 대해 전혀 몰랐던 상태에서 명소라 해서 가봤던 게 전부였는데 교수님 강의를 듣고 가는 거라 왠지 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듯 설레고 기대되었다. 해운대 역사는 가다가 그냥 지나쳤던 적이 많았는데 예전 동해남부선 기차가 정차하던 해운대역 시절의 부산을 대표하던 역사였다고 생각하니 정말 보존가치가 높은 명소인 듯 했다. 두 번째 장소는 청사포 폐선로였는데 저번에 갔을 때 철길이 오픈되어 있어서 등대까지 통과 가능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스카이워크 입구에서 철길이 폐쇄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 본 바다 전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날아갈 듯 시원했고 가슴도 뻥 뚫리듯 속이 시원해지고 잡생각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br />
뭔가 일이 안 풀리거나 고민거리가 많거나 할 땐 여기에 와서 바람을 맞으며 바다 풍경을 응시하면 모든 세상 시름이 다 사라져버릴 것만 같음은 다만 나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듯하다. 조금 걸어 등대에 갔는데 두 개의 흰색 빨간색 등대가 왜 있나 했는데 다 깊은 속뜻이 있었다는 게 대박이었다. 두 등대의 조화가 포토존을 만들어버린 듯 여기저기 인생샷을 찍기 바빴다. 걸어올 때 주변 카페와 음식점들의 외관이 특이해서 잠시 쉬다 가면 딱 좋을 듯싶다. <br />
달맞이 고개 해마루로 올라가는 길은 더운 날씨에 조금 힘들었지만, 올라가니 정말 광대한 풍경이 펼쳐졌기에 힘든 것은 잊고 어느 덧 불어오는 바람과 풍광에 심취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뭔가 득도한 느낌도 들고 언제 이런 꼭대기까지 올 수 있을까도 싶었다. <br />
송정에서 점심식사 후 송정역사에 갔는데 나름 운치가 있었고 1934년 건립된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있어 보였다. 좌천역으로 가는 길은 뭔가 미지의 길로 가는 것 같았다.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중간에 위치하는 역이라 모르는 사람도 꽤 있을 듯싶었는데 지붕의 건축양식이 꽤나 특이한 게 뇌리에 박혔다. 구경하던 찰나에 화물 열차가 지나가서 아직 운행 중인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조만간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긴 했다. 부산 유일의 일제 광산촌인 광산마을로 가는 길은 더 오지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이 있어서 그나마 일제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것마저 없으면 폐가가 따로 없을 만큼 초라한 가옥 한 채의 의미가 없을 듯했다. 이번 탐방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 하에서 지어진 건축물들도 알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뼈아픈 생활상도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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