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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도서관(길위의 인문학)후기 장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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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희
댓글 0건 조회 884회 작성일 14-11-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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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도서관(길위의 인문학)후기 장효선 <!--StartFragment--><p style="text-align: center;"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15pt;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평범한 일상인과 도예 대가가 만날 수 있는 곳</span></p><p style="text-align: righ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장효선</span></p><p style="text-align: right;" class="바탕글"> &nbsp; <?xml:namespace prefix = o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저의 10월은 둔산도서관에서 진행된 「길 위의 인문학」 행사 참여로 시작되었습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1차 변상형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2차 이종수 선생님의 생가와 가마터를 탐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인</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문학이란 말도 도예가 이종수라는 이름도 모두 낯설기만 하지만, 음식이든 꽃이든 뭔가가 담기면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멋</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지기도 한 것 같은데, 이것저것 다 빼고 도자기만 놓고 보자면 도무지 뭘 보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저</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의 무지함을 조금이나마 채워볼 수 있을까? 싶어 참여하게 된 행사입니다.</span></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1차 강연에서 이종수 선생님의 삶과 그분의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들으면서 아 정말 훌륭하</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신 분이구나 그것도 모르고 참여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무엇이 그분을 그렇게 대단하다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예술학교도 없었던 시절 교수라는 보장된 미래를 저버리고 대전에 내려와 평생 우리 전통 도자기 작품활동에 전념하셨다는 데, 찌그러진 항아리니 갈라진 항아리니 심심한데 그게 다가 아닌 그분의 작품까지 이해하기는 참 먼 길 같았습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2차 탐방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몇 주가 지났지만 모든 것이 참 생생합니다. 가을 나들이 하듯 가벼운 맘으로 걸어 올라간 시골길. 우물 옆 1차 강연 때 본 사진 속에서 봤던 바로 그 주황색 지붕의 작은 시골집, 사진에서 보지 못한 사람의 손길로 하나하나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것 같은 앞뜰, 뒤뜰,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숨겨놓은 것 같은 가마터, 작업실. 그리고 그 곳들을 이어주는 사이길들. 그리</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고 그림자처럼 그곳을 지키고 계셨던 사모님과 아드님.</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나를 무엇보다 놀라게 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의 간소함, 소박함, 겸손함이었습니다. 너무 작고도 꾸밈 없</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음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앞에 당황스러웠던 것도 같습니다. 한국의 대표공예가이자 대전의 각계 예술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으셨다는 분, 손수 가마터를 만들고 도자기를 굽는 일을 자신의 온전한 삶으로 선택하셨고, 그분의 작품 이해 또한 그 삶과 떼어져 생각할 수 없다는데... 모든 것들이 참으로 소박했습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그 소박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업실에선 달빛 아래 흙을 주무르는 거친 손이, 가마터에선 가마</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의 화기를 확인하며 묵묵히 기다리는 노장의 뒷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졌습니다. 도예대가라는 높은 유리벽이 사라지면서 생생하게 한 사람으로 살아나는 느낌. 칠십 평생 농사만 짓다가 마지막 후두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신 것 없냐는 질문에 그저 농사 한해 더 짓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다는 시아버님이 겹쳐 떠올랐던 것도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들어간 안방에선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벗들과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화폭 같은 뒤뜰의 운치를 은근 자랑하시면서 나눴을 차 한잔의 따뜻함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가족을 거</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느린 가장의 한숨과 무게를 나눴을 뜰의 나무와 돌과 옹기들이 벗들이었을 거라는 멋대로의 상상도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하면서 거닐다보니 왠지 잘 알고 지낸 분만 같고 모든 것이 참 친근하고 날씨 만큼이나 맘이 따뜻해지</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고 설레었습니다. 그래서 사모님과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던 것도 같습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span></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이런 혼자만의 생각들이 혹여 기꺼이 맞아주신 사모님과 아드님께 실례를 범한 건 아닌가 싶어 돌아오</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는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길 내내 맘이 쓰이기도 했지만 그날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치고</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도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남을 만큼 조용하고 아담한 그 공간이 그 분의 삶을 온전히 담고 있고 작품들이 그분의 삶과 닮아 있다</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던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말이 생각나 실제론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종수 선생님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게 되고 다음 전시</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회</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가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지금 생각해 보니 이후 나의 무지함이 조금이라도 채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음번 이종수 선</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생님 작품전에 가게 된다면 지겹지 않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도자학적으로 예술적으로 그분의 작품을 이해할 순 없을지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그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분의 삶에서 발견한 그 경이로운 경험을 전시회장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span></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새삼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행사 이름을 되짚어 봅니다. 제 30대 마지막 인생길에 참 좋은 만남을 가지</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게 해준 행사였습니다. 그 길을 안내해준 도서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마지막으로 이종수 선생님의 남은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그에 걸 맞는 제자리를 찾아 미술관이라는 집을 갖게 되는 날이 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 mso-fareast-font-family: 굴림;" lang="EN-US"> </span></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span></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 &nbsp; <o:p></o:p></p><p class="바탕글"> &nbsp; <o:p></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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