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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탐방과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을 돌아보며(수원 영통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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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임
댓글 0건 조회 1,049회 작성일 14-09-0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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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탐방과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을 돌아보며(수원 영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어떤 것일까요

2014년 지역 공공 도서관에서는 인문학의 지속적인 확산과 발전을 이끌기 위해

책으로만 보는 지식이 아닌 눈과 귀와 발로 배우는 지식으로 인문학자들과

대중이 함께 역사 현장을 답사하고 교감을 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가

바로 길 위의 인문학이랍니다.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보면 왠지 무겁고 나랑은 상관없을 것 같고

왠지 학자들만 딱딱한 도서관에서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인문학이 아닌가 하시겠지요!!

 

하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인문학에 대한 강의도 많아지고 있답니다.

 

이처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역시나 이제 사람들은 삶에 있어서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풍족해지고 살만해지고 삶의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삶의 여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엔 무언가 삶에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 같아요

 

역사 속에서 남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세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는 강력한 군사훈련을 주 무기로 사람들을 통제했지만 결국 망하게 되죠

반면 아테네는 어떤가요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가 되고 그야말로 아테네 여신처럼

지혜의 여신으로 지금도 사람들은 그시대에 탄생된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오늘을 살아가죠

유럽과 아시아까지 광활한 땅을 소유했던 칭기즈칸은 사라졌지만

공자의 가르침은 동양 사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만큼 중요한 철학으로 더 나아가

유교라는 종교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지요 ~~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칼이 무섭고 강해 보이지만 정작 제일 강한 것은

 사람의 정신이고 붓이고 그 속에 담긴 예술이라는 것 ~~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지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어떤 문화가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오늘날의

나 와 우리 주위를 만드는 것이지요

 

바로 나를 제대로 알고 싶으면 그것의 한 방법으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지요 ^^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거슬러 찾아보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서론이 너무 길었지요 ~~

 

자 그럼 해인사로 떠나 볼게요 ^^

이번 영통도서관에서 주관한 해인사 대장경판및 제경판에 대해 미리 영동토서관 별관

강당에서 미리 한차례 공부를 하고 직접 해인사를 탐방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간밤에 뉴스를 보니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고도 하고

남부 지방이 심하다던데 이러다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 걱정걱정 ^^

하지만 언제나 제가 가는 길에 희망이 있나니 ~~

 

남부로 갈수록 비는 잦아들고 ..

 

오히려 해인사를 오르는 길은 고요하고

무언가를 사색하게 했답니다.

 

장장 3시간 반 거의 4시간을 차를 타고 내려와서

고작 해인사를 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가량 ~~

그리고 되돌아오는 시간 4시간 ~~

 

도착하자마자 식당에 들러 각종 나물에 된장국 산채정식을 맛있게 먹고 ~~

가야산 자락에 있는 해인사를 오르는 길


 

홍류동 계곡의 물 소리와 비가 내리다 다시 산 능선을 따라 하늘로 오르는

구름은 깊은 산중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었습니다. ~~

 

일주문을 지나고 큰 나무 숲길을 따라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은

천년의 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을 꿰뚫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듣는 야단법석이라는 단어에 대한 유래 들어보세요 ~~

야단법석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시끌벅적하다는 의미로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요

이 야단법석은 바로 불교 용어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을 펼치시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지만

법당이 좁아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어서 사람들이 많고 질서가 없다는 뜻으로

비유적인 의미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식도 넓어지고

재미있는 불교 용어도 하나 알게 되었네요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면서 불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

불교의 진리에 한층 가까워지는 느낌

너와 나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

생과 사

부처와 중생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근원은 하나라는 불교의 진리가 바로

눈앞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너와 내가 하나로 이어지는 공간을 지나며 ^^



우리는 김정자 선생님의 인도로 범종각의 법고와 범종 목어 운판 등을 둘러보고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울리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모든 사물을

일깨우는 의식으로 행해지는 거라는 말씀도 들었답니다.


범종의 소리는 또 얼마나 은은하고 신비로울까?


아예 하룻밤 팀플 스테이도 하고 싶다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답니다.

범종의 소리를 들으면 번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자나요 ~~



해인사를 둘러보면서 정중 삼층석탑에서 듣는 풍경소리는

청아한 음색이 어찌나 고운지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더라고요 ~~


그렇게 해인사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맨 꼭대기에 있는 장경판전 ^^

대장경을 모신 건물을 장경판전이라고 하죠 ~~


건물이 과학적으로 설계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대장경을

보관하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건물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점이

인정되어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건물은 서남향으로 지어져 있으면서 직사광선이 직접 닿지 않게 되어있고

건물 내 적당한 환기와 온도 습도 조절을 어떠한 기계도 없이 자동적으로

조절될 수 있게 창의 위치를 앞쪽에는 아래를 넓게 위를 작게

뒤쪽에는 위를 넓게 아래를 작게 창을 낸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합니다.

건물 아래에는 소금, 숯과 횟가루, 모래를 차례로 놓은 판전 내부 바닥은

목재 경판의 보전 유지에 가장 알맞은 평균 습도를 유지할 수 있고

 각종 해충으로 부터도 보호되고 있답니다.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기술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순간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감격의 순간이었답니다.



아마 이 순간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던 것은 해인사 탐방을 오기 이전에

이미 합천박물관 조원영 학예연구사님께 해인사의 역사와 대장경에 대해

고려 대장경의 조성 배경과 제작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공부했던 것을 직접 눈으로 귀로 발로 배우는 지식이야말로

잊히지 않는 또 다른 지식으로 내 안에 자리 잡게 되더라고요 ~~


다만 아쉬웠던 것은 예전에는 직접 장경판전에 가까이 가서 내부를

볼 수 있게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훼손이 우려되어

보존을 위해 접근을 막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장경판전으로 가는 문이 열려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하네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올해는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나와있었다고 하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독성각과 대비로전과 대적광전을 둘러보며

화엄경을 중심 사상으로 화엄경의 주불인 비노자나불 부처님 상을 보며

영원한 법 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외한이지만 법당에 주~욱 둘러 그려진 옻칠을 한 탱화들도

또한 눈에 마음에 가슴에 담아왔답니다. ~~


또 간절히 바라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해인 도를 따라돌며

해인사의 향기를 느끼고 왔답니다.



절의 이름이 해인사라고 지어진 이유는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해인삼매란 부처가 도달한 삼매의 경지를 말하는데

바다에 풍랑이 쉬면 삼라만상이 도장을 찍듯이 그대로 바닷물에 비쳐 보인다는 뜻으로

모든 번뇌가 사라지면 마음속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업이 똑똑하게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보슬보슬 여름의 끝을 알리는 비가 내려서 더 운치 있었고

더없이 조용하고 경건하게 해인사를 돌아볼 수 있어서 더 좋았고

맑고 작게 울리는 풍경소리가 잠깐 지나가는 찰나의 시간을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기억 속에 잡아둘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영통도서관이 함께 한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해인사 탐방과 장경판전 관람은 바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에는 암송으로, 인도에서 경전으로 원본은 없어지고

중국의 번역본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려 대장경으로 이어지면서

불교의 산 역사이기도 한 고려 대장경이 보관된

가야산 해인사 장경판전 앞에서 ...



천년의 도서관 장경판전을 바라보며



서있는 작은 아이는 아마 책을 읽는 즐거움은 결국

성인을 만나는 긴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들어왔던 일주문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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