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에 꽃피는 사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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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에 꽃피는 사랑 후기
소설 소나기에서 만나는 소년의 설레임으로 길을 나선다. 배롱나무 붉은 꽃잎에 매달린 여름의 끝자락 차창 밖으로 보이는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이 고개숙인 벼이삭과 어울려 초가을의 들판을 그려낸다. 소설 소나기의 배경과 비슷한 계절이 아닌가 느껴본다
작가의 흔적을 찾아 문학관을 찾는 즐거움은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고 감성으로 다가가는 들꽃같은 여행이다
양평의 아담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황순원 문학관을 들어선다. 소나기의 영상을 옮겨놓은 듯한 소나기 광장을 지나 수숫단을 형상화한 원뿔모양의 조형물이 반갑다. 제 1전시실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제2전시실 작품 속으로에서 대표작을 만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제3전시실 남폿불 영상실에서 소년 소녀를 만나고 그 옛날 우리가 공부하던 교실에서 소나기를 만나는 순간 소설 소나기 속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인문학 강의에서 들었던 황순원 문학을 다시 되새겨본다. 104편 가량의 시와 중편1편 장편 7편을 창작한 긴 여정 속에서 그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현실 인식을 배면에 깔면서 이상주의 영원주의를 지향해 나간 작가라고 설명한다.
생명과 사랑과 자유라는 인간 구원의 양식에 놓여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다양성을 실험한 문학임을 확인한다. 또한 작가가 피력한 생과 사의 글귀에서 공감을 느껴본다 “태어남에 우리의 자유의사는 아무런 관여를 할 수 없다. 둘다 좋건 싫건 어쩔도리가 없는 일이다 그대신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세월은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수 있고 또 자유로워져야 할 기간이다”
생명사랑과 자유사랑의 정신으로 생명 존엄사상, 모성의 절대성, 인간 구원으로서의 사랑을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의 확대로까지 갈등하고 구체화한 작가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품어본다
갈꽃이 피어있는 산책길을 걸으며 목넘이 고갯길을 들여다본다. 문학의 길을 들여다 본다. 소나기 광장에 거짓말처럼 소나기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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