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도서관] 천년의 왕국을 찾아... -나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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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도서관] 천년의 왕국을 찾아... -나현아- <p> 창녕에서 처음으로 '길위의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강좌와 탐방이 있었다.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아차 하는 순간 늦을 뻔 하다가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리고 두 딸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관광이 아닌 작가의 삶을 현실 속에서 찾아보는 인문학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창녕에 이렇게 문학에 관심이 있는 가족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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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월 30일 김용락 교수의 '동리와 목월의 문학과 삶'이라는 강좌를 들었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좀 힘든 강좌이긴 했으나, 작가의 문학세계만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사적인 삶을 통해 작가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현실을 외면한 작가의 작품과 작가의 삶을 비판적으로 보시는 교수님의 강의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덕분에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p>
<p> 강좌 후 탐방을 기다렸지만, 메르스 때문에 가슴 졸이며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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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드디어 7월 11일 초중등학생을 동반한 여러 가족들과 관장님을 비롯한 도서관 직원 분들과 함께 천년의 왕국 신라의 수도로 향했다. 세계에서 천년을 유지한 나라는 신라가 유일하다는 말을 듣고 그 왕국을 유지한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했다.</p>
<p> 우선 박목월 생가와 동리목월문학관을 둘러봤다. 작가가 살던 그 당시 모습을 보고싶었지만, 그것은 지나친 기대였을까? 깨끗하게 다듬어진 생가는 당시 모습을 상상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마당에 있는 작가의 친필을 보고 글을 읽어보면서 작가가 이 글을 쓸 때의 모습과 작가의 당시 생각을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p>
<p> 그리고 불국사와 경주박물관, 지금은 신라때 이름 '월지'로 불리는 안압지를 두루 둘러보았다. 박물관은 해설사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유물과 적힌 설명을 바탕으로 신라의 세계를 그려보았다. 왕릉의 유물을 보면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지, 불교가 들어오면서 그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상상해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지금 우리의 삶, 나의 삶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당시 왕이었다면 무덤에 무엇을 넣으라고 했을까? 그러고보니 없어도 될 물건들이 주변에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건을 사면 밖을 채우지만 배움을 사면 안이 채워진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계속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p>
<p> 그저 관광으로 이곳을 찾았다면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과 추함만 이야기하고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당시 삶을 상상해보고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을 고향의 모습, 그리고 신라인의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고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해서 더 좋은 시간이었다.</p>
<p> 도서관 직원분들이 준비도 많이 해 오셨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참으로 고맙다. 창녕군민을 중심에 두고 늘 친절을 베풀어 주시는 도서관이 있어서 행복하다. </p>
<p> 탐방 후 딸아이는 가족신문의 한 코너로 '길 위의 인문학'을 담았다. 아래 첨부는 그 부분만 찍은 것이다.</p>
<p> 벌써 8월 말에 있을 다음 길위의 인문학이 기다려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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