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도서관] 비교하는 게 왜 나쁜건데? ( 이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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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도서관] 비교하는 게 왜 나쁜건데? ( 이미선 ) <p>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p><p>이는 공자가 쓴 논어에 나오는말로 " 배울수있으니 이것만큼 기쁜게 어디 있으랴"라는 뜻이다. </p><p>오늘 양천도서관에서 주관한 길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의 일정으로 조선조 한성판윤 한규설대감 유택과 흥선대원군이 사저인 운현궁을 둘러보았다.</p><p>사실 나는 2달전인 5월에 운현궁에서 거행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가례식을 보았다. 그때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p><p> 나는 오로지 결혼의례와 예복, 그리고 화려한 궁중무에만 관심이 있었을뿐이었다.</p><p> 건축에 대해서 아는게없는 나는 운현궁을 대충 훝어보고 지나갔고 재미 또한 느끼지못했었다.</p><p>오늘 임석재교수님의 강의와 해설을 곁들으며 운현궁을 다시 보니 아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p><p> 2달전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담벼락에 새겨진 문양에 그런뜻이 담겨있었구나, 부엌문짝을 참 예술적으로 잘도 만들었네. </p><p> 용머리나 대들보등 모두가 철학적의미는 물론이려니와 예술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종합예술이었다. </p><p>이는 비단 운현궁에만 국한된것이 아니었다. 한규설대감댁 역시 사대부가의 저택답게 품위와 격조를 두루 갖춘 고풍광대한 집이었다.</p><p>정릉을 그렇게 많이 다녔고 국민대학교 또한 한두번 간것이 아닐진대 어찌 그리 지척에 있는 보석같은 문화유산을 알아보지 못했을까?</p><p>사람들은 서로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 비교함으로써 얻은 앎에 대한 희열을 깊히 느꼈기에 감히 배움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해도 되지않을까하는 어줍잖은 생각이 들었다.</p><p>한규설 대감댁은 오늘 처음 갔지만 운현궁은 꽤나 여러번을 갔었다. 덕성여대를 나온 친구를 따라서, 혹은 다른 모임때문에 등등.</p><p>가이드 선생님없이 나혼자 다닌 운현궁은 내눈에는 조선시대 선조들이 살았던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않은 그냥 집에 불과했다. </p><p>임금의 잠저와 사대부가의 차이점같은건 알지도 못했을뿐아니라 관심 또한 없었다.</p><p>그런데 오늘 확실히 알게되었다. 계급은 품계석에만 있는게 아니라 조선시대의 집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말이다.</p><p>그러니까 왜 비교하지말라는거지?</p><p> 나혼자 다닌 운현궁과 지도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다닌 운현궁은 이리도 차이가나는데 말이다.</p><p>그러나 나는 안다. 비교하지말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p><p>그것은 아마도 선택을 하기전이라면 비교하고 또하고 무수히 비교질을 해야겠지만 일단 선택한 후에는 비교해봤자 마음만 아플테니까 수용하는 아량을 가지라는 선조들의 심오한 뜻이 있음을말이다.</p><p>앞으로 나는 학문을함에 있어서는 비교하고 또하고 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좋은 방법을 택할것이고 학문이외의 인생사는 비교하지말고 내가 선택한것에 감사하는 넉넉한 품성의 소유자가 되고자 노력할것이다.</p><p>더불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지식은 물론이려니와 나의 인성까지 곱씹어볼수있게 해주신 양천 도서관 직원 여러분과 길위의 인문학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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