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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한밭도서관-길에서역사와만나다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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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창구
댓글 0건 조회 1,051회 작성일 14-07-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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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한밭도서관-길에서역사와만나다 참여 후기

내가 배운 것들

-우리가 문화재를 지키면 문화재가 우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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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영 숙

 

1. 왕릉은 누구의 능인지 알 때, 예를 들면 무열왕릉, 어떤 왕의 능인지 모를 때, 예를 들면 천마총, 장군총 등이다. 왕릉의 위치가 나라별로 다르다. 백제는 뒷산 중턱에, 고구려는 집 뒤에, 가야는 산 정상에, 신라는 집 앞에 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고분의 벽화는 직접 벽에 그린 것도 있고, 벽에 회칠하여 마르기 전에 그린 프레스코 벽화도 있다.

2. 한 사람의 노력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논산의 향토 사학자 류재혁 님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논산 알리기에 힘을 쏟는다고 한다. 그는 논산의 지명 유래를 논 가운데 산이라는 놀뫼에서 논산으로 바뀐 것을 밝혀냈다. 박병선 박사는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외규장각의 의궤’, ‘승정원 일기등을 프랑스에 빼앗긴 것을 찾기 위해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도서관을 뒤지며 일생을 바쳤다. 그녀의 노력으로 의궤 등이 현재 한국에 있으나 영원히 찾아온 것이 아니라 임대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타는 등 우리가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프랑스는 주장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세계를 정복하고 문화재를 소유했으나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해 지금은 많은 문화재들이 영국 대영제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문화재에 조예가 있던 영국의 엘건이 조각품, 기록문, 조각 등을 수집하고 대영제국 박물관에 이를 팔았다. 전쟁 중에 빼앗긴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재판을 7번이나 했는데 최종 판결은 영국 소유이고, 다시 재판을 요구하지 말 것이며, 그동안 영국은 무료로 문화재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 영국이 보유하여 관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문화재를 지키면 문화재가 우리를 지켜준다.

3. 백제문화 탐방으로 구드래 나루터에서 고란사까지 배로 백마강(금강)줄기로 이동하고, 조룡대, 낙화암, 고란사를 경유 부소산성을 둘러보았다. 낙화암 정상 백화정에 올라 백마강을 내려다본다. 이곳에서 삼천 궁녀가 뛰어내릴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불가능해보였다.

4. 부여박물관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에서부터 백제의 찬란한 문화재를 볼 수 있었다. 우리의 관심은 국보 제 287백제금동대향로였다. 보통 균형을 이루기 위해 대칭으로 조각하는데 백제금동대향로는 아래는 용이 받치고 있고 꼭대기는 봉황이 내려 앉아 착지 하는 모습으로 역동적이면서 균형을 이루는 조각품으로 백제의 놀라운 능력을 나타낸다고 인솔자 김기옥 강사 선생님은 설명하셨다. 향로에 구멍을 10개나 뚫은 것도 혹시 잘못되면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소장하라는 압력에도 부여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로 지켜냈다니 대전 시민으로 고마웠다..

5. 정림사지박물관에서 국보 제 9호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눈 여겨 보았다. 목조탑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으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2기만 남아 있는 백제 시대의 석탑이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복한 후 백제를 정벌한 공을 기념하는 탑이라는 글을 이 탑에 남겨놓았다. 탑의 층 수를 셀 때 탑 끝이 하늘로 치켜 올라간 부분부터 1층으로 계산하면 된다. 그리고 사찰이나 궁궐, 성곽을 쌓을 때 기와를 이용하여 기단외장을 구축한 와적기단은 백제에서만 나타나는 건물 축조 양식이라 했다. 기와를 세워 길이 만들어졌다. 입구에서 5층 석탑으로 가는 길이 와적기단으로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6. 궁남지 연꽃 축제가 시작되는 첫날에 우리 일행이 방문했다.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백제시대의 연못이다. . 궁남지 일대에 연꽃이 광대하게 피어 있었다. 수련, 홍련, 박련, 왜개연, 빅토리아 연 등 각종 연 종류들이 심겨 있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축제라서인지 입구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백들이 있고,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있었다. 경주의 안압지가 통일 신라 궁궐건축의 당당함이라면 궁남지는 백제의 단아한 멋을 드러내고 있다.

7. 역사는 3%가 왕과 귀족들의 역사이고 97%가 서민의 역사이다. 기득권자의 시선으로 보는 역사와 피지배자의 역사는 다르다. 부여는 건물이 낮다. 주민들의 자존심도 강하다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의 과거를 알아 자랑할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부끄러운 역사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8. 김기옥 강사의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길 위의 인문학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탐방 시 버스에서 음료수를 직접 제공하고, 송신마이크를 사용하고 탐방객에게는 손수 준비한 수신기를 주어 모두가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버스 이동시에도 지역의 역사적 사건이나 내용을 이야기 해주며 열정을 과시했다. 한밭도서관, 강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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