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도서관-유홍준시인과 떠나는 행복한 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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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시인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시 동행]
이게 얼마만인가 10년만의 문학기행이다.
어린아이 소풍가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다행이 날씨가 화창하니 반겨준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기행을 가게 되어 혼자서 바쁘게 일할 남편을 생각하니 미안하면서 고맙고 감사하다.
드디어 성주도서관 웃음꽃 활짝핀 알고 지내던 몇몇 선생님을 만나 더욱 반갑다.
함안 휴게소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다시 달려 곤양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양쪽으로 녹음이 풍성한 명화 같은 길을지나 그리곤 다솔사입구
벌써 오늘의 주인공이신 유홍준 시인님께서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다솔사의 솔자가 거느릴 솔이란다. 이름만으로도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이 느껴진다.
입구의 큰 은행나무 고목 인생의 기쁨과 고통을 다견딘 인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의 몸뚱이를 다 감싸 안은 둘레, 그속에 들어가니 엄마의 품속처럼 따뜻하게 온기가 느껴진다.
자궁 안이라면 이처럼 편안할까
그리고 다솔사에 오르자 대양루가 보인다. 중앙입구가 막혀있다.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작은 것 하나에도 소중히 생각한 선인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옆으로 난길을 오르니 특이 하게도 대웅전이 아닌 적멸보궁이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셔놓았다하여 법당에 부처님이 없다.
사리탑아래 합장을 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았다. 나의 소원을 빌며,,,
그리고 더디어 궁금해서 여기까지 달려 왔던 곳 안심요가 눈에 들어왔다.
만해 한용운님과 등신불의 작가 김동리 선생님이 집필을 하며 머물렀다는 방이다.
조용하게 어디 외진 곳에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으외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곳에 있었다.
그 옛날엔 다솔사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였으리라 생각해본다.
만해 한용운님이 독립선언서를 쓰면서 머물렀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막 솟아난다.
나의 마음속 힐링 이것보다 더 좋은 힐링이 어디 있으랴, 내가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사람의 곁에 있으니
옷자락이라도 잡고 있는 온기가 피부에까지 전해져온다. 그 방에서 하룻밤 묵고 가고 싶은 심정이다.
왜이리도 나의 발자국을 잡아 이끄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유홍준 시인님의 설명을 들으며 시간이 없다하는 인솔자에 쫓기듯 이병주 문학관으로 향했다.
현대식 건축물을 자랑하듯 이병주 문학관을 보니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건축가의 독특한 손길이 돋보인다.
아마도 우리가 책을 일고 글을 쓰듯 얼마나 그 분야에서 피땀 흘린 노력과 상상의 날개를 폈을까
그 유명한 지리산 의 작가이신 나림 이병주 선생님,
1938년 지리산을 배경으로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이다.
어떻게 그방대한 책을 집필하셨을까 ?
난 몇 줄의 시라도 쓸려면 온몸을 짜내듯 머리가 아플 때도 있던데 그 많은 책을 집필하신 것에 놀랍기 만하다.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하셨을까
우린 해보지 않고 벌써 안 된다고 포기해 버린다.
돌아가서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해봐야지 또 마음을 채clr질을 해본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유홍준시인의 좋으신 말씀 문학이란 하염없이 주는 것이란다.
아 이 비참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의 마음을 힐링하고 안정을 찾겠다고 무엇인가 얻기 위해 나를 위해 문학기행을가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곤 했는데 ,,,
문학이란 하염없이 주는 것이란 말에 나의 욕심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최선이 아닌 최악을 다해서 하라 신 시인님의 말씀
오늘 난 길을 떠나면서 뭔가를 얻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나를 위해서 뭔가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길을 나섰는데 하염없이 주는 것이란 말에 그렇구나
주다보면 나에게 되돌아 오는것인것을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부끄러움과 많은 것을 느끼며 나를 되돌아보면서 길속에서 배웠다.
10년만의 문학기행에서 스쳐지나가는 차창 밖으로 내 몸 다 감싸 안아줄 것만 같은 넓고 푸른 엄마 마음 같은 토란잎 처럼 깨닫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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