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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도서관]2차시-영주, 박미정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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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상호
댓글 0건 조회 891회 작성일 15-10-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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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도서관]2차시-영주, 박미정님 후기입니다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작년에도 북스토리동아리 회원들이 손빠르게 클릭하여 모두 참여했었습니다. 아이들 떼놓고 엄마들끼리의 첫 여행이라서 너무나도 즐거운 기억이 아직도 너무생생합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몇분이 참석 하시질 못해서 아쉬운 마음을 품고. 그리고 작년에 점심때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던 가난한 기억을 한방에 날리기위해 바리바리 싸간 음식들은 단단히 들고 버스가 떠났습니다.<br><br>첫번째로 도착한 소수서원에서 교수님이 내리시자 말자 나무의 뿌리에대해 설명 해주셨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나무와 함께하는 그런 여행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떠난다는 그 사실하나만 알고 갔었습니다.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수많은 나무 뿌리를 봤지만 뿌리에도 나무의 삶이 녹아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순간 '우와 이프로그램 뭐지?' 한껏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리를 이동하여 경(敬)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우리 딸이 와서 들어야 할것인데 그런 불순한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소수서원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여러번 갔지만 건물 뒤편으로 올라간건 처음이었는데 거기에 서있던 벚나무를 보러 봄에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설명하신 이야기 중에 갈등이라는 어원이 칡나무와, 등나무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건 아직까지도 제머리에 꼭꼭 저장되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중간중간 위트있게 말씀해주시고, 때로는 나무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해주시는 강교수님덕에 여행이 의미가 커졌습니다.<br>소수서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점심시간. 정자 중간에 퍼질러 앉아서 고기에 쌈싸먹고 과일먹고 한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명성에 대해 관장님이 말씀 하셨는데 왠지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더라고 우리같은 사람들도 이런 고수를 알아볼수 있나 새삼 저희 회원들이 더 자랑 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교수님 곁을 떠나지 않고 하시는 말씀 더더욱 열심히 들었습니다.<br><br>두번째 장소인 부석사에 도착하여서 무량수전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소수서원에서 말씀 하셨지만 일주문의 위치가 잘못된 고증으로 자리를 잘못 잡았다고 하던데 부족했던 문화의식이 안타 까웠습니다.<br>올라가는 계단이 3,3,3 으로 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계단이 세 개인가 라는 의문으로 올라갔는데 단이 세 개씩 연속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경사또안 아래가 넓고 위로 올라 갈수록 조금 좁아 기는 그런 설계였습니다. 내려올때 올라갈때 모두 안정된 구조라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는데 작은것까지 신경써서 만든 선조들의 지혜에 또한번 감탄을 했습니다. 무량수전에 도착해서는 불상이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서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건 서방정토사상을 기초로 한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가시게 되면 꼭 불상의 위치를 한번더 눈여겨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절은 건축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아직도 그 이름을 확인할수가 있습니다. 볼당의 오른쪽 아랫돌을 보시면 이름을 확인하실수 있으실텐데, 고려시대에 현재까지 그이름이 쭉 남아서 천년이 넘는 세월을 그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면 나도 역사에 작은 발자국 하나는 남길수 없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갔으면 아마 죽을때까지 알지 못했을 그런 사실을 교수님덕에 많은것을 느끼고 알수있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그런 에피소드가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적을수도 없네요. 그저 제 머릿속에 제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br><br>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나무를 조금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왜 나무가 이쪽으로 휘었을까? 뿌리가 왜 밖으로 나왔을까? 햇빛경쟁이 심했을까? 이숲의 단계는 현재 어디일까?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의문을 가지는 그런부분이 더 생겼고,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고 아무힘들이지 않는게 아니라 그 치열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종종 사람들이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나무같은 사람은 그자리에서 자기가 살수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처럼 주변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너무 거기에 맞추려면 내가 너무 힘이 들테니 한가지라도 다른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br><br>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신경을 써주시고 답사를 해주시고 그리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신 도서관직원분들 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의 여행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느낄수있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강판권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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