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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립도서관] 여성작가 최명희가 쌓아 올린 각고의 산물들 1차 탐방 후기-박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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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48회 작성일 15-09-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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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립도서관] 여성작가 최명희가 쌓아 올린 각고의 산물들 1차 탐방 후기-박점숙 <table width="600"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3"><tbody><tr><td class="view_t"><span style="font-size: 12pt;"><strong>‘혼불’의 혼(魂)을 찾아서 </strong></span></td></tr><tr><td class="view_sub_t"><p><span style="font-size: 12pt;"><strong>군립도서관 &lt;길 위의 인문학&gt; 참가기</strong></span>&nbsp;</p><p><span style="font-size: 12pt;">&nbsp;</span></p><span style="font-size: 12pt;"><table width="532" align="center"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align="center"><img alt="" src="http://www.openchang.com/news/photo/201509/13642_14004_2956.jpg" border="1"></td><td width="10">&nbsp;</td></tr><tr><td id="font_imgdown_14004" style="padding: 10px;" colspan="3">&nbsp;</td></tr></tbody></table><p>‘여성이 일궈온 땀의 흔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순창군립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탐방 하루 전에 작가에 관한 강연을 듣기에,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서슴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br>그 첫 번째로 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 님을 만나는 시간.<br>탐방가기 전에 ‘혼불’을 단 한권이라도 읽고 가야겠다는 마음은 어느 새 욕심이 되어 버렸다. 왜 이렇게 책이 안 읽히는지, 눈길은 낯익은 사투리에 꽂혀서 헤매었다. 다행히도 최기우 강사(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의 강연을 듣고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구나’ 안심을 했다. 강사님은 소설 ‘혼불’ 10권을 다 안 읽어도 좋으니, 한 권이라도 그냥 넘기면서 보라고 했다. 그러다 마음에 꽂히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있으면 그것을 마음에 새기라고. &nbsp;</p><table width="424" align="right" style="width: 424px; height: 217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width="10">&nbsp;</td><td align="center"><img width="375" height="232" alt="" src="http://www.openchang.com/news/photo/201509/13642_14005_303.jpg" border="1"></td><td width="10">&nbsp;</td></tr></tbody></table><p>이 소설을 출간하고 나서 이게 무슨 소설이냐며 항의도 많았었다던데, 그렇다면 작가는 왜 기존의 소설 형식을 벗어난 ‘혼불’을 탄생시켰는지 궁금했다. 또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제가 하는 일을 지켜본다면 이 길을 끝내 가리라고 다짐했습니다”라는 육성에 전율을 느꼈다.<br>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던 고 최명희 작가님. 그 간절함이, 그 사무침이 오늘의 ‘혼불’을 탄생시켰으리라. 얼른 ‘혼불’의 혼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파도처럼 일었다. <br>8월 22일 토요일 아침, 40여명의 우리 일행은 전주 건지산 자락에 위치한 혼불문학공원을 방문하여 고 최명희 작가의 묘역에서 엄숙한 묵념을 올렸다. 순창 출신 풍수지리가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이 묘역은, 작가의 모교인 전북대학교 소유라는 점과 미혼이라 가족이 없어 외로울까봐 사람이 오가는 길가에 마련했다고 하니 의미심장하다. 처음엔 달랑 무덤 하나였지만, 전주시와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이젠 화려한 무덤이 되었단다. 묘 바로 앞에 작가의 부조상이 있는 점이 특이했다. 묘 아래에는 반원형으로 열 개의 안내석이 있는데, ‘혼불’에서 발췌한 구절과 고 최명희 작가의 어록이 새겨져 있어 왠지 든든함이 느껴졌다.<br>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생가터를 찾았다. 생가터는 지금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 되어버렸다. 땅 값이 올라 생가를 복원할 수 없었다는 귀띔에 안타까웠지만, 생가터를 지나는 길을 </p><table width="335" align="left"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width="10">&nbsp;</td><td align="center"><img alt="" src="http://www.openchang.com/news/photo/201509/13642_14006_309.jpg" border="1"></td><td width="10">&nbsp;</td></tr></tbody></table><p>‘최명희 길’이라 명명하여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고 최명희 작가를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최명희 작가는 항상 아이를 등에 업고 있었다고 한다. 가세가 기울어 맏이로서 동생들을 챙겨야 했던 그 시절의 고단함이 느껴져 눈시울이 시큰해졌다.<br>생가 터에서 나와,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으로 향했다. 한 번 도는 데 6초밖에 안 걸린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문학관이다. 기둥에도 전시품을 붙여 전시관 밖 곳곳에서도 구경할 수가 있었다. 전시관 안은 마치 앨범 같았다. 중, 고등학교 시절 사진이며, 편지, 만년필, 친필 원고지 등등.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건 고 최명희 작가의 육성이 담긴 영상물이었다. <br>“언어는 정신의 지문이고, 모국어는 모국의 혼입니다. 저는 ‘혼불’에다가 진정한 불빛같은 알맹이를 담고 있는 말의 씨를 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얼이, 넋이 무늬로 피어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br>1990년대 최고의 책 1위로 뽑힌 ‘혼불’, 국어사전에도 없던 ‘혼불’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혼불’의 마력에 사로잡힌 나는 차마 문학관을 나올 수 없었다. 몇 번이고 육성을 들은 후에야 문학관을 뒤로 한 채 한옥마을을 둘러봤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에 놀랐고, 전주가 안겨주는 멋스러움에 빠져들었다. <br>오후 두 시가 넘어 작품 속에 나오는 ‘서도역’에 들렀다. 다른 곳처럼 레일바이크를 운영하여 관광상품화할 수도 있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레일바이크를 사놓고도 가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br>마지막 여정은 남원 혼불문학관. 널따란 잔디밭이 시원스럽다. 이곳엔 혼례 첫 장면, 흡월정하는 모습, 상여 나가는 모습, 액막이 연 날리는 모습, 쇠여울네 종가 마루 찍는 모습 등 작품속 내용을 모형으로 직접 꾸며놓아 실재감을 주었다.<br>1930년대 일제강점기 하에서, 우리 조상들이 겪었을 한(恨)을, 천민들이 겪었던 아픔을 작품 속에 토로하며, 자신의 병환과 대체한 고 최명희 작가님.<br>“어둠이 결코 빛보다 어둡지 않다”는 작가의 말 속에 고 최명희 작가의 모든 것이, ‘혼불’의 혼(魂)이 담겨 있는 것 같다.</p><p style="text-align: justify;">&nbsp;</p><p style="text-align: justify;">&lt;흡월정(吸月精)&gt;&nbsp; : 달의 정기를 받고자 달밤에 달을 보고 입으로 그 기운을 흡입하는 것.</p><p style="text-align: justify;">&nbsp;</p><p style="text-align: justify;">(순창지역신문 열린 순창에 실린 글입니다.)<strong>?</strong></p></span><p>&nbsp;</p></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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