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립가산도서관]힐링이 되어준 길위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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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립가산도서관]힐링이 되어준 길위의 인문학 <p><span style="font-size: 11pt;">? 인문학 열풍은 이 작은 도농 포천에도 여지없이 불어왔다. 2~3년 전부터 방송을 타면서 </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유행을 이끈 듯하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때론 이런 유행이 문화 오지 포천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곤</span></p><p><span style="font-size: 11pt;">한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인문학 강의를 듣고 싶어도 기회가</span> <span style="font-size: 11pt;">많지 않고 탐방을 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터라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가산도서관에서</span> <span style="font-size: 11pt;">인문학 강의가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오랜</span> <span style="font-size: 11pt;">가뭄 끝에 단비 소식을 듣는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듯했다. 평소에 전통문화에</span> <span style="font-size: 11pt;">관심이 많고, 한 차례 북촌과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왔기에</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 <span style="font-size: 11pt;">한옥의 구조를 좀 더 알아보면 좋겠다는</span> <span style="font-size: 11pt;">기대를 하며 참여하게 되었다.</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 경기도 교육청 인문학 담당 장학사로 계신 김현철 선생님의 강의는 어렵지 않았다.</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초등학교 교사</span> <span style="font-size: 11pt;">생활이 몸에</span> <span style="font-size: 11pt;">배인 분이라 청중의 눈높이를 잘 맞춰 주시는 훌륭한 강사였다.</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1pt;">어느 절을 가나 일반적으로</span> <span style="font-size: 11pt;">정면에서 건축물을 보게 되고 해설을 읽어가며 혼자 감상하는</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경우가 많았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해설의 1/3</span> <span style="font-size: 11pt;">?정도 이해하면 </span><span style="font-size: 11pt;">다행이었다. 량이 무엇이고 한국의 미 중 하나인</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지붕 곡선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span><span style="font-size: 11pt;">만들어졌는지 관심 밖이었다. </span> <span style="font-size: 11pt;">그저 자연과 어우러진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그냥 "좋다"하고 느낄 뿐이었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그랬던 나이기에 </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강의 </span></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span>듣는 내낸 낯선 건축물의 명칭은 한 귀로 들어가 한 귀로 나오기를 반복했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강사님도</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아셨는지 부담갖지</span> <span style="font-size: 11pt;">말라고</span> <span style="font-size: 11pt;">현장에 가서 보면 이해가 잘 될거라며 우리를 안심시켜</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주셨다. 간간이 인문학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span> <span style="font-size: 11pt;">말씀하신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느끼고 변화해야 한다고......</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1pt;">소통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자꾸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span> <span style="font-size: 11pt;">강사님의 묘한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매력에</span><span style="font-size: 11pt;"> </span><span style="font-size: 11pt;">마음이 쏠렸다.</span> </p><p> <span style="font-size: 11pt;"> 1차 탐방은 해미읍성,수덕사, 고건축 박물관, 추사고택 등이 주요 여정이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span> <span style="font-size: 11pt;">온전한 읍성! 그것도 평지에 말이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첫째 딸아이가 초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보면서 언제가 </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천주교 박해의 현장이었던</span> <span style="font-size: 11pt;">이곳을 꼭 한번 다려오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이렇게 기회가 닿은 것이다.</span><span style="font-size: 11pt;"> </span> <span style="font-size: 11pt;">박해자들을 매달아 놓았던 회화나무가 세월의 무상함을</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안고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진남문 위에 올라 </span> <span style="font-size: 11pt;">강의 때 배운 량과 도리, 대들보,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고주, 등을 찾아 보며 끄덕끄덕</span> <span style="font-size: 11pt;">절</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1pt;">로 이해되는 기쁨을 맛보았다.</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1pt;"> </span><span style="font-size: 11pt;">일정이 빠듯하여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오랫동안 감상에 젖을 수 없었지만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는 즐거움이 </span> <span style="font-size: 11pt;">발걸음을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가볍게 해 주었다.</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 <span style="font-size: 11pt;">다음은 수덕사. 절 입구에 즐비한 상가들 틈에서 솔솔 더덕향기가</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짙었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span> <span style="font-size: 11pt;">했다면</span> <span style="font-size: 11pt;">조용히 산책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겠으나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길 위로 옮겨온 인문학 강의의 연장이라 입구부터 마음이 바빴다. </span> <span style="font-size: 11pt;">그간 배운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건축물의 이름과 위치를 확인하며 부지런히 선생님 뒤를 쫓았다. 확실한 것은 해설</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내용을 이해할</span> <span style="font-size: 11pt;">수 있다는 것과 건물을</span> <span style="font-size: 11pt;">측면부터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이번 인문학을 접하지 않았다면</span> <span style="font-size: 11pt;">측면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 지냈을 것이다.</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고건축 박물관은 전체가 예술품이었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span><span style="font-size: 11pt;">아름다운 작품이었다. </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그 어떤 건물도 쉽게 내보이지 않는 </span> <span style="font-size: 11pt;">속살은 아리따운 여인의 누드를 보는 것처럼</span></p><p><span style="font-size: 11pt;">감동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추사 고택이다. 대학교 때</span> <span style="font-size: 11pt;">학과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친구들과 교수님 모시고</span> <span style="font-size: 11pt;">답사를 왔던 곳인데 20 여년만에 다시 찾게 되다니...... </span></p><p><span style="font-size: 11pt;">추사을 생각하고, 추사의 글씨를 감상하며</span> <span style="font-size: 11pt;">그늘진 추녀 밑에서 길 위의 인문학은</span></p><p><span style="font-size: 11pt;">끝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전 한승원 작가의 장편소설 '추사'를 읽은 </span> <span style="font-size: 11pt;">것은 우연일까?</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1pt;">큰집 양자로 가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을 추사</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 그럼에도 불구하고 </span></span></p><p><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역사에 지워지지 </span></span> <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않는 굵은 획을</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span style="font-size: 11pt;"> </span><span style="font-size: 11pt;"> 남기 그를 떠올리며 </span><span style="font-size: 11pt;">여행을 마무리지어 갔다.</span> </p><p> <span style="font-size: 11pt;">아이들을 떼어 놓고 약간은 미안한 마음으로 출발한 탐방이었으나 일상에 찌든 </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나에게 한 템포 느리게 가는</span> <span style="font-size: 11pt;">여유를 안겨 주었고, 앎의 기쁨을 </span><span style="font-size: 11pt;">재확인시켜 준</span></p><p><span style="font-size: 11pt;"> 소중한 시간이었다.</span> </p><p> <span style="font-size: 14pt;"> '人文學</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style="font-size: 14pt;"> ' 인류가 그려 놓은 수많은 무늬들! </span></p><p><span style="font-size: 14pt;"> 그 무늬를 앞으로도 계속 찾아보려 한다.</span> </p><p><span style="font-size: 14pt;"></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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