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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도서관]길 위에서 옛사람을 만나다 -함양의 서원과 누정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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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경
댓글 0건 조회 1,004회 작성일 15-10-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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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도서관]길 위에서 옛사람을 만나다 -함양의 서원과 누정 탐방기- <P>길위의 인문학은 도서관 수업 중 내가 제일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수업이다.</P> <P>덕분에 수준 높은 강의도 듣고, 청명한 가을 날 교수님의 멋진 해설과&nbsp;함께하는 답사까지! </P> <P>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P> <P>올해는 '경남의 옛 시와 한국적 휴머니즘'이란 제목답게 경남의 역사적 인물과&nbsp;시를 함께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P> <P>특히 주세붕 하면 소수서원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가 애민사상을 가진 목민관으로서&nbsp;'백성도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했고, 그래서 그의 시에 '사람 사람마다'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 성현의 말씀을 한글로 적어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사람은 누구나 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 등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그를 모셨다는 칠원의 덕연서원과 무산서당을 둘러보고 싶다.</P> <P>답사는 함양의 서원과 누정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P> <P>가는 길, 버스가 지나는 곳마다 주변의 역사와 인물을 소개해주시는 장성진 교수님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P> <P>그동안 무심코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야 눈을 뜬 느낌이랄까? </P> <P>드디어 도착한 곳은 함양 남계서원. 일두 정여창을 모신 곳이었다. </P> <P>명종 때 편액을 받은 사액서원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에 놀랐고,&nbsp;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놀랐다.</P> <P>옛날 그곳 선비들이 공부를 했던 강당과 그들이 앉아 시를 지었을 법한 풍영루, 그리고 그곳 하인들이 관리했음직한 서원전에는 지금도 수수, 목화, 조 등&nbsp;각종 곡식들이&nbsp;풍성하게 자라고&nbsp;있어서 좋았다. </P> <P>남계서원에서는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P> <P>먼저 사액서원임을 알 수 있는 현판 글씨. 한자를 한자한자 짚어가며 '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P> <P>그리고 풍영루에서 본&nbsp;게 그림. '선비는 가끔 흔들 릴 수도 있다. 그것이 멋이다. 그러나 그 속에 갑을 향한&nbsp;숨길 수 없는 욕망도 들어있다'는 교수님의 설명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재치있는 그림이다. </P> <P>남계서원 바로 옆에는 탁영 김일손을 모신 청계서원이 있었다. 약간은 소박했다.</P> <P>정여창과 김일손은 모두 이곳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며 지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럴 수 있을만큼 지금도 조용한 곳이다, 그런데 두 분다&nbsp;무오사화&nbsp;때 처형되셨다.&nbsp;역사는 가끔 괜찮은 인물에 가혹할 때가&nbsp;있다. 그래서 안타깝다. &nbsp;</P> <P>서원을 나와 화양계곡으로 향했다. 조선시대 박명원이란 분이 달을 희롱했다는 &nbsp;농월정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그 계속을 쭉 따라 올라가며 동호정과 군자정, 거연정을 둘러 보았다.</P> <P>동호정에서 보았던 공자의 일대기 그림은&nbsp;교수님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정여창을 기려서 지었다는 소박한 군자정,&nbsp;화림공 전시서가 지었다는 거연정은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정자 내부에는 어디든&nbsp;시가 빼곡했는데, 절로 시가 나올 법한 경관이었다. </P> <P>덕분에 함양의 깊은 곳까지 찾아가 옛사람들이 노닐&nbsp;던 곳에서&nbsp;그들의 삶을&nbsp;살짝 들여다보고 온 느낌이다. </P> <P>그들의 풍류를 감히 따라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P> <P>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성산도서관과 그 시간을 더욱 값지게 해 주신&nbsp;장성진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P> <P>그리고&nbsp;또 가슴 설레며 내년을 기다린다.&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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