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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나래도서관] 우리 동네 "1인 카페, 1인 책방, 1인 공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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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나래도서관
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18-10-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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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길위의 인문학 3차 탐방기
우리 동네  "1인 카페, 1인 책방, 1인 공방을 찾아서"

박 은 신

인문학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은 늘 설레고 행복하다.
여러 강사님들의 다양한 사고와 식견을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내가 속해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지역사회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하게 한다. 
길 위의 인문학은 탐방이 같이 있어 더 좋다.

토요일에 개인적인 일정이 겹쳐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3차 탐방에 참여할 수 있었다. 1시에 학나래도서관을 출발해서
첫 번째 장소는 1인 책방 "말 앤 북스"
주인이 말띠라 "말 앤 북스". 한글과 영어로 된 책방 이름도 주인처럼 신선하다.
20대 젊고 예쁜 주인장의 아담하고 예쁜 책방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새벽2시까지 open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와~ 하는 감탄과 기대가 밀려왔다. 일반 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도 판매하고 있다.

간단한 음료도 판매하는데 테이크 아웃 잔의 홀더에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 오른다>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눈으로 울림을 들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음악에서 글 쓰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1인 책방을 운영하는 젊은 주인장의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두 번째 장소 1인 공방 "이닥"
주인장 성이 이씨이고, 닥종이로 만든 공예품들이 가득한 공방이라 "이닥"이라고 한다.
오늘의 키워드 1인처럼 1인이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멋진데 상호까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지로 손거울 만드는 체험을 했다. 처음이라 예쁘게 잘 되진 안았지만 생소한 체험이 즐거웠다. 닥종이로 만든 여러 가지 조명들이 은은하면서도 기품 있고 고혹적이다.
공방 주변 거리는 인천에 12년 살면서 처음 가본 동네인데 옛스러움을 지키고 있는 골목인데 현대적 세련미에 뒤지지 않게 참 예쁘다.

세 번째 장소 1인 갤러리 "제물포 갤러리"
작가들의 작품이 편안하게, 재밌게, 따뜻하게, 눈물 핑, 다양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엄마 생각"이라는 작품에 소줏병이 그려져 있다.
'엄마가 술을 잘 드시는 분이었나? 아님 화가가 엄마를 생각하면 소주를 마시고 싶나?'
나는 보이는 것만 보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작품의 설명을 보니 시골에 사시는 엄마가 딸에게 들기름을 짜서 소줏병에 담아 주셨다고.....  예정된 일정이 있어 작은 미술품 경매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장소 1인 카페 "마음여행자"로 이동했다.
수봉공원 자락에 위치해 있어 카페 안 큰 유리창으로 바라보이는 탁 트인 경치가 한 폭의 풍경화다. 향긋한 차와 책과 이야기가 있는 곳.
이곳 이름처럼 혼자서 때로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마음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었다.

탐방 1회 차에 남달우 교수님께서 문학산 역사박물관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에 나온 역사의 3요소 인간, 시간, 공간을 말씀하셨다.

공간, 장소는 시대를 공유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1인 공방 "이닥" 건물이 함께 탐방했던 어느 70대 어르신께서 태어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남달우 교수님 말씀이 떠올랐다.

길 위의 인문학에서 탐방의 가치를 깨닫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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