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우드스타들의 손도장, 강화갯벌의 내 발도장 - 양천도서관 (이 미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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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우드스타들의 손도장, 강화갯벌의 내 발도장 - 양천도서관 (이 미 선 ) <p>몇년전에 남편과 미국 서부쪽을 여행하면서 헐리우드를 간적이 있었다. </p><p>헐리우드에는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극장이 있고 , 그 코닥극장 바로 옆 맨스차이나극장 앞에는 유명스타들의 손모양이 새겨진 스타의 거리가 있었다.</p><p>내가 갔을 무렵에는 마이클 잭슨이 유명을 달리한지 얼마되지않아서인지 그의 손도장앞에 붉은 장미가 놓여있었던 기억이 난다.</p><p>그래, 그 핸드프린팅 이라는거 꼭 유명해야만 하는거야? 나도 했다구. 손도장뿐만 아니라 발도장까지...</p><p>8월 6일 목요일, 양천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 일정으로 강화도 갯벌탐사를 다녀왔다.</p><p>첫경험이었다. 뻘에 들어간건. </p><p>질퍽했다. 딱딱하면서도 질퍽한 부드러움이 내발가락사이로 흘러나왔다.</p><p>수많은 생명체가 꿈틀거렸고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에 진동했다.</p><p>자리를 지킨다는것의 의미.</p><p>녹색습지교육원 원장이신 백용해 선생님이 그랬다. 그 선생님이 그렇게 갯벌을 지키고 계셨다.</p><p>폭염주의보가 내리고 가만히 있기만해도 짜증이 나는 무더위속에서 선생님은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시려고 애쓰셨다.</p><p>누군가는 뻘에들어가서 연구를하고 뻘속에서 웅지를 틀고 살아가는 그들과 교감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생태계가 유지되는게 아닐까.</p><p>그렇게 각자가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것이 진정한 나라사랑이요 자아성취라는 생각이 들었다.</p><p>그래서 나도 뻘을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겼다. 나만의 발도장으로. </p><p>헐리우드 스타의 거리가 아나면 어때, 나는 그보다 훨씬 큰 강화도 바닷가 뻘에 나를 남기고왔는데 뭐. 그랬으면된거지.</p><p>back to the 강화.</p><p> 그랬다. 강화는 참으로 많은것을 품고있는곳이다.</p><p>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답게 볼것도 많고 느낄것도많고 이야기거리도 많은곳이다.</p><p>한꺼번에 다 보여주지않고 시나브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내어주는곳이다.</p><p>길위의 인문학 덕분에 그리고 양천도서관 덕분에 강화도의 많은 부분을 알게되었다.</p><p>하나뿐인 아들을 잘키워 사회에 내보낸 지금 빈둥지중후군으로 가슴 한켠이 시려올때 이렇게 시린마음을 채워주시는 관계자 여러분께 진정한 감사를 드린다.</p><p>나이들어 생각이 견고해지고 메말라가는 나의 감성에 인문학이라는 촉촉한 자양분이 흘러들어 유연한 마음의 멋진 노인이되어서 그동안 받아왔던 모든 혜택을 다시금 사회에 환원하고자한다.</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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