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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립가산도서관> 찬란한 슬픔, 창덕궁(昌德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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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58회 작성일 15-08-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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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립가산도서관> 찬란한 슬픔, 창덕궁(昌德宮) <!--StartFragment--><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창덕궁은 너무나 넓은 곳이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창건 이후 조선 전기에는 이궁, 후기에는 정궁으로서 조선왕조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비록 지금은 주인 없는 곳이며 왕조 말기에는 상처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던 곳이지만 강연을 해주시는 상궁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하니 곳곳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조선의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던 효명세자가 죽은 희정당, 자식을 앞세운 정조의 중희당, 마지막 황실의 존엄과 사투가 담긴 낙선재 등 몇백 년 전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특히 초반에 어린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내가 과연 저 나이 때 저렇게 즐겁게 역사의 한 공간을 거닐 수 있었나.’ 생각해보았다. 이제 창덕궁을 떠올리면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이 교차됨과 동시에 밝고 신나게 궁을 거니는 아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해서 즐거웠다. 또한, 내가 중점을 두고 본 것은 창덕궁 후원이었다. 후원은 궁궐 안에 있는 임금과 왕실 가족들의 쉼터 같은 곳이었다. 1시간 30분 이상은 걸어야 모두 둘러 볼 수 있을 만큼 넓었다. 또, 지엄한 궁궐 속 남다른 왕실의 쉼터 속에서 나름대로 애민 정신, 포부 등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힘들여 지은 왕실의 안식처를 넘어 하나의 정신이 깃든 곳이었다. 전각을 하나 지을 때도 일종에 정치적 의미나 포부가 있어서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매우 쏠쏠했다. 또한, 일제에 의한 훼손, 화재 속에서도 자연 그대로 보존 된 느낌의 창덕궁 후원은 신비함을 더했으며 더운 날 땀을 식히고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품 있는 휴식처 같았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상당히 힘들었다. 심지어 한 초등학생의 난동(?)으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궁의 멋스러움, 선조들이 거닐었던 현장을 내가 밟는 감회는 매우 새로웠다. 또, 하나의 스토리와 함께 곳곳을 설명해주신 상궁 선생님들이 매우 존경스럽고 기억에 남을만한 탐방이자 강연이었다.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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