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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평생학습관] 박완서 작가를 찾아서-김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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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령
댓글 0건 조회 851회 작성일 16-06-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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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평생학습관] 박완서 작가를 찾아서-김경리

614/ 박완서 작가를 찾아서

앞선 세 번의 수업을 함께 들은 사람들, 인솔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구리시로 향했다.

박완서 작가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셨던 구리시의 아치울 노란집. 지금은 작가의 장녀 호원숙님이 살고 계신다. 탐방객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작품해설을 해주셨다. 시원한 음료까지 내주셔서 고마웠다.

내 푸르던 청춘 시절에 읽었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님의 수많은 소설들, 기억 안 나는 것까지도…… 작품 해설을 들으며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나목>은 끼니도 거르면서 며칠을 책 속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했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나목>을 읽을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내 아버지에게 들은 전쟁이야기는 주로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 이야기가 전부였다. 사람이 총알을 피 할 수는 없다 총알이 사람을 피해야 산다는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데, 박완서 님의 소설 속 전쟁은 훨씬 더 참혹하게 읽혀졌다.

전쟁 때문에 잃어버리거나 이별한 아픈 기억으로 6월이면 더 힘들어 하셨던 박완서 작가님. 전쟁을 겪은 여자들에게, 아버지, 오빠, 남동생, 혹은 남편 또는 애인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한 가족들 생각에 슬픈 6월은 가슴 아픈 달이다.

마포평생학습관의 강연을 듣기 위해 에버러닝에서 신청할 때까지는 이경자 작가님 생각뿐이었다. 88년에 나온 단편집 <절반의 실패>, 93년 작 <혼자 눈뜨는 아침>을 읽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에 강연하러 오신다기에 만날 수 있다는 설렘으로 수강신청을 했고, 강연의 참고자료인 <세번째 집>과 박완서 님의 <그 여자네 집>도 읽게 되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박완서 님의 산책길을 35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걸었다. 인창도서관의 자료실을 관람하고,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박완서 님을 기렸다. 작지만 아담하고 소박한 집에 아직도 님의 자취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서 좋았다. 잘 정돈된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우리모두는 새로운 추억을 담았다. 호숫가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물이 흐르는 산책길에서 푸른 녹음의 유월을 만끽했다.

돌아올 즈음에 일행은 십년지기 친구같이 느껴졌다. 같은 시간과 관심사를 공유했다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탐방 일정의 시간을 잘 리드해 주신 진행스텝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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