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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 자연에서 시작된 삶의 깊이 참여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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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미옥
댓글 0건 조회 793회 작성일 16-08-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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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 자연에서 시작된 삶의 깊이 참여 소감문

* 인문학 자연을 만나다 참여자 이훈 님 참여 소감문 입니다.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자연에서 발견한 삶의 깊이

 

 

자연에서 시작된 삶의 깊이라는 주제가 다가왔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이 전반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만남의 바탕에서 삶의 지혜를 찾으려는 탐구였기에 생태성을 상실한 현대인에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하는 느낌으로 맞았다.

자연에서 발견한 삶의 법칙으로 주역(周易)을 제시한다.

난 망서렸다. 주역에서 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주역에 대한 편견이 나를 규정짓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했다. 한재훈 교수는 일단 주역을 동양의 가장 깊은 고전으로 소개하면서 점의 도구로 통속화된 주역을 단호히 배격하면서 그 근거를 훈민정음 해례의 음양정신에서 찾고 있다. 자연은 명사가 아니다. 자연은스스로 그러하다이므로 동사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공간과 시간의 결합인 것이다. 흥겨움과 슬픔이 교차하고 괴로움과 달콤함이 같은 그릇에 담겨있다는 자연의 원리를 받아 들일 때, ()은 바로 만물은 변한다는 것을 말한다. 변하는 세상 가운데 변치 않는 법칙을 발견하려는 인간사의 지혜의 집대성이 곧 주역이라는 점은 매우 자연스러운 호흡이라고 본다. 몇 가지 틀에 넣어 우주적 인식을 규정하는 이원론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으리라. 이런 음양의 대대성이 태극 -양의- 사상 -팔괘의 사상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본다. 강사는 우리 실생활에 깃든 몇 가지 괘를 소개하며 인간처세와 인물, 덕목, 곧 원형이정(元亨利貞) 의 순환적 이성을 적용하는 바 상당히 흥미로웠다. 지산겸궤를 하나의 이상으로 존중하는데 그의 인격으로 보아 유종의 를 지향하는 의미 있는 삶의 자세라 보았다.

 

2강은 古文에서 찾는 지혜다.‘上善若手를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 매우 강렬하였다. 최고의 선은 곧 물과 같다는 거다. 나는 이즈음에 미국의 동양학자 알란이 쓴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를 독서그룹에서 읽고 있었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사상의 뿌리인 물의 철학을 실증하는 저서인데, 본 강의에서도 고전에서 유사한 도가적 지혜를 전개한다. 물의 성질에서 자연의 원리를 세운다. 노자는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약하며 죽은 것은 단단하고 강해진다 한다. 따라서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 부드러운 것은 위를 향한다. 인생은 결코 강하고 큰 것만을 바라서는 않됨을 지적한다. 이어서 장자의 대붕과 매미(참새)의 비유는, 어떤 기괴한 서사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생은 각자의 삶이 있어 그 고유성과 적합성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이어서 장자의 物化論을 실감나게 말하는데 소요유와 호접몽이 그렇다. 여기서 인간주체를 깨닫는 철리를 얻게 하고, 꿈과 현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인간과 지식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맹자는 공자의 정신으로 건강한 물의 근원을 추구한다. 근원이 좋은 물은 시비하지도 쉬지 도않고 넘치고 넘쳐 앞으로 나아간다. 즉 물은 실제가 본질이므로 보여지는 외형이 결코 중요치 않다는 자연 무위의 인간으로 살아야한다고 설파한다. 또 민둥산 의식을 통해 보는 것 너머의희망을 보라는 거다. 그의 성선설의 기반이 되는 물과 희망의 철학이다. 현대철학과 새삼 통한다.

호방하고 자유스런 이백(李白)의 글도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이백이 자연과 일체가 되어 대지, 시간, 운명을 즐기려는 (文章)에서 중국인의 낭만과 우주관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이도 역시 무위자연의 고요한 물의 세계를 호흡한다. 봄밤 꽃놀이에 취한 신선 이백의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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