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오송도서관)후속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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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윤경숙
같은 종교활동을 하는 도반이 "함께갈까?" 이 한마디에 쉽게 "예스~~"로 답하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되었다.
책읽고 함께 토론하는 장은 처음 접하는데다 여러사람들 앞에서 책읽은 것에 대한 요점과
나의 생각을 말해야한다니... 우물안 개구리가 사람이 되기가 어디 쉽기만 하겠는가.
고민은 고민대로 접어두고, 로드클래식을 읽으며 정신이 바짝 드는 느낌이었다.
열하일기,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걸리버여행기에 대한,
이제껏 만화나 동화로만 접했던 책들이 이런 멋진 사유를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게 놀라웠고
이런 책들을 로드클래식이란 책으로 묶어서 우리들에게 알려주시려했던 고미숙선생님의 해박함과 열정에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하게 되었다.
서유기에서 삼장법사가 손오공에게 가도가도 끝이 없는 서역을 언제쯤 도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사부님이 어릴 때부터 노인네가 될 때까지 , 아니 늙은 다음에 다시 어려지고, 그게 수천 번 된다 해도
거기 도착하긴 어려워요. 다만 사부님께서 지성으로 깨달으시고 한마음으로 돌아보신다면,
그곳이 바로 영취산(서천)일 겁니다."
그렇다! 한없이 멀고 아득하지만 마음 한 번 바꾸는 순간 즉각 도달 할 수 있는 곳이 서천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리라.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헉은 세상에서 도주하고자 사람들에게 죽었음을 위장하며 자유를 얻는다.
죽었음을 위장하며 자유를 얻는다... 와~~누구도 생각해보지 못 했을것 같은 부활이다 .
책을 읽고 사유하고 토론하는 이 과정들도 다른 책이나 고전을 통해서 글쓴이나 아니면 책속의 주인공을 통해
바로 나를 돌아보고 내면의 힘을 기르게 된다면 책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은 책대로 열심히 읽고 실제 사는 모습이 그와 같지 않고 나를 돌아 보는 바 없고 예전 모습 그대로 산다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의미가 없을것이다.
이 후속 모임이 계기가 되어,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책읽고 나의 내면을 잘 관찰하며 하루하루 깨닫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이런 자리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접하게 해준 도반과 그리고 나의 권유로 따라와준 도반
두 도반과 그 시간들을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후속모임 후기글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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