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계양도서관] 마음에 새기는 장서표-권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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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계양도서관
댓글 0건 조회 886회 작성일 15-10-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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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도서관] 마음에 새기는 장서표-권해형  인천에서 활동중인 판화가 홍선웅 화백의 “한국판화사와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와 목수현 서울대학교 규장각 연구원의 “우현 고유섭선생의 예술과 삶”에 대한 강좌를 계양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 강의에서 “인천의 예술가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설했다. 그동안 많은 인문학 강좌를 들어봤다. 하지만 강의실에서만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길 위의 인문학”은 강의와 관련된 실습, 현장답사로 이루어진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는 특별한 과정이었다. 모두 9회 강좌에서 5회의 강의실 강의와 현장답사 2회,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 2회로 이루어졌다. 판화사와 관련되어 강화 판각지 답사(선원사지-이규보의 묘-충렬사-고려 고종 홍릉)에서는 고려 고종이 대장도감을 설치해 고려대장경을 발간한 열정 등 유적지에 관련된 여러 역사적 사실을 해박한 지식으로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연이은 김포 보구곳리 홍선웅 화백의 문수산공방 판화작업실에서 한 판각 체험, 여러 가지 판화와 관련된 작업도구와 목판들, 홍선웅 화백의 작품들, 벽면에 정리된 판화와 관련된 역사 자료에 대한 설명과 홍선웅 작가가 자비로 준비해 준 푸짐한 점심은 이 번 과정의 백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홍선웅 화백은 유일하게 우리나라 판화의 역사를 ‘한국근대판화사’란 제목으로 정리했다. 홍선웅 화백은 우리나라 판화 역사 강의로는 처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라고 한다. 고려시대 이전의 불경 및 그와 관련 판화들을 이야기할 때는 불교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강의했다. 조선시대에는 오륜행실도, 삼강행실도, 목판본 조선지도에 관한 강의 시에는 유교에서 얘기하는 효와 과거에 국가 기밀문서로 취급했던 나라의 지도 등에 대해 풍부한 사진 자료로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했다. 소설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 한길사에서 처음 나왔을 때 어찌 보면 참 쉬워 보이는(?) 표지 그림인 산을 홍선웅 화백이 그렸다. 그런 분이 장서표를 만드는 방법을 지도해 준다는 후속 모임은 판화를 쉽게 배울 수 있겠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목판, 조각칼, 밑그림용 종이와 펜, 잉크, 롤러 등 모든 걸 전부 다 계양도서관에서 준비해서 마음만 가져가면 되었다. 하지만 뚝뚝 끊어지는 글자가 원망스럽고, 깎아내는 나무 조각편들이 바닥에 널려있을 때 도서관 진행자에게 미안한 맘이 생기기도 했다. 수업시간에 작업을 다 못해서 집에 가서 하겠다고 칼과 목판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학창시절 이후엔 조각칼을 다룬 적이 없으니까 생각보다 쉽질 않았다. 볼품없는 내 작품(?)을 누구에게 찍어줄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 과정이 공부요 학습이고 즐거움이었다. 나의 장서표는 볼품은 없지만 나의 첫 장서표로 자랑스럽다. 해 놓고 보니 뿌듯하기도 했고 판화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우현 고유섭선생의 인천에서 발자취를 찾아서 현장 답사’에서는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는 우현 고유섭 선생 동상, 용동(동인천길병원 터) 출생지, 졸업한 창영초등학교, 내동은 신접살림한 곳을 둘렸다. 경성제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많은 고적답사, 연구와 저술활동을 했으며 특히 “조선 탑파연구”는 우리나라 탑의 역사를 최초로 집대성한 저술이다. 우현선생은 우리나라 미학과 미술사학을 개척했으며, 개성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아깝게 40세인 1944년에 개성에서 별세했다.   <o:p></o:p> 앞으로 인문학강좌는 이번 “길 위의 인문학” 과정처럼 현장답사와 관련된 실습과 체험으로 구성한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서 애써 준 계양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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