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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처럼 만난 길 위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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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6-06-1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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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처럼 만난 길 위의 인문학

 

때가 되어야 만난다는 시절인연처럼 길 위의 인문학은 내게 특별한 만남이었다. 작년에 당진으로 이사 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이 도서관이고 그다음이 아미미술관이었다. 도서관과 미술관 덕분에 이곳에서 정 붙이고 살게 되었다. 그런 두 곳이 마음을 모아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가 직접 예술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일 회차 강연은 성지연 인물연출작가의 사진 작품전이었다. 성지연 인물연출작가를 만나기 전에는 사진작가는 모두 다 그냥 사진작가인 줄 알았다. 또 사진도 비싼 카메라로 쉽게 찍는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진도 그림처럼 그 작가의 정체성과 철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성지연 작가님이 참 고마웠다. 내가 본 그의 작품은 외국 명화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왜 인물을 연출해서 찍는지 알 것 같았다. 그의 사진에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회차 강연은 장은의 아티스트의 그림전이었다. 강의를 듣기 전에 복도에서 만난 그의 작품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여고 시절의 그 순수했던 마음을 떠오르게 하는 연하고 부드러운 색감 때문이었다. 보고 있으니 마음에 햇살이 들어오면서 고향집과 옛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순한 그림에서 어떻게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장은의 아티스트의 강의를 듣고 깨닫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보이는 것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강의 끝에 동영상으로 보여준 발포비타민을 이용한 맛있는 그림은 정말 인상 깊었다. 그 동영상을 보고 앤디 워홀이 한 말이 떠올랐다. ‘캠벨수프 캔이 식탁 위에 있으면 생활이고 액자 속에 있으면 예술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장은의 아티스트의 작품은 생활을 예술로 승화시켜 놓았다.  

 

이런 좋은 작가들의 예술품을 만나게 해준 길 위의 인문학참으로 고마운 인연이다. 이 좋은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 도서관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벌써 다음 강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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