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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지향시대, 청주의 재발견]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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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주청원도서관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21-07-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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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살고 있는 나는 청주를 다시 알아본다. 
허○○님의 후기입니다.

2021 청주청원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로컬지향시대, 청주의 재발견

 인생을 아직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은 나이에 와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나만의 온전한 삶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그때 생각해 보자 했다. 모두가 그렇듯 그냥 그렇게 지내면 되겠지 했다. 그렇다고 뭐 후회하지는 않는다. 지금이라도 해보고 앞으로도 해보면 보고 듣고 즐기며 살 수 있는 날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한대로 되는게 아닌 것이 2019년 코로나 시대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항거불능의 상태에 살게 되었다. 조심하면 되겠지 집에서만 내 가족만 함께하자 그렇게 살다보니 2년이라는 허송세월 속에서 살게 되었다. 나를 반성할 시간도 나를 알아볼 시간도 없이 그냥 공포와 걱정 속에서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나라는 존재는 너무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갔다. 친구도 아버지와 어머니도,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그냥 휴대폰 속의 목소리로 나와 지내고 있었다. 마스크 속에 웃는 얼굴도 상냥했던 마음도 모두 감춰졌다.
  2000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 많은 시대 속에서 공포와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내고 지금까지 인류가 유지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겠지. 옛 선인들 처음 맞이했던 수많은 질병과 전쟁, 그리도 외적의 침입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살게 해주셨고, 그 마음과 생각들을 남겨주어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 지금의 어려움을  맡기고 싶다.
 
 수많은 길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어쩌면 길이라는 정해져 있고 누군가  다듬고 다져왔던 길 속에 살고 있다는 건 축복이고 다행이다. 그 길 위에서 이미 성현들께서 잘 다듬고 정리두신 풍부한 지식들로 인문학을 배워 보고자 한다. 그것도 위대하고 웅장한 곳이 아닌 그냥 내가 사는 동네 청주에서 말이다. 맛 좋고 경치 좋은 소위 핫플레이스가 멀지도 않은 그냥 내가 가던 길 위에 있었고 옛 어르신들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 그대로 있었다. 멀리 가지 않고 그냥 고개만 위아래 옆으로 방향을 바꾸고 그곳에 관심과 애정,그리고 활짝 열린 마음과 쫑긋 선 두 귀로 듣고만 있으면 된다. 어려서부터  자연히 듣고 행동했던 유교정신과 불교정신이 우리 내면 속에 있다. 부모가 된 나에게도 우리아이들에게 그정신과 그 도리를 물려주고 알려주어 이 세상 살아가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족하다.
 내 고장 청주는 어떤 곳이었던가? 차를 타고 유명관광지를 가는게 아닌 내 고장에도 핫플레이스 많았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를 들으며 내심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뭔가 허전한 마음에  아이들과 어디든 가보려고  했다. 그냥 이곳 저곳 돌아보면 그냥 눈으로 사진으로만 남기는 그런 여행을 하고 있었다. 관광 해설판 한 번 읽어주지 않고 그냥 빠르게 이곳저곳에서 멋진 포즈만을 취하고 여기보자 찰칵 그리고 다음 다음 그리고 집으로 도착이 끝나는 그냥 여행이엇다. 눈으로 보는 그냥 이동이었다. 지금이라도 관광을 해보고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을 돌아보고 알아보는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그곳이 로컬이다. 사실 수업을 시작하면 제목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긴 했다. 해석이 모호한 로컬이다. 영어 문외한인 나에게 로컬의 해석 자체가 쉬운 듯 어렵게 느껴지는 제목이긴 했다. 뭐 그냥 알아보고 가족과 함께하고자 듣는 수업 정도로 시작해보았다. 아이들이 어떤 수업이냐고 물어보았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는 못했다. 결국엔 아이들과 함께하기엔 조금 수준이 높았다고 해야하나. 나에게 역시 어려운 수업이니 말이다. 그리고 청주에 대한 조금은 협소한 지역 비중리와 이정골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 관광 및 컨텐츠 산업들과 현재 로컬의 발전과 방향등을 들었던거 같다. 아직도 어색한 수업이어서 들을때도 새로웠고, 지금도 역시 생각 속에 남아있는 모든 정보들이 새롭다.
  청주에 근 20년을 살고있는 나에게 생소한 마을의 이름 이정골과 비중리, 옥화대를 중심으로 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알아본다.
 예전엔 모든 사람들이 이미 정비되어졌고, 모두가 알고 있는 문화적인 혜택이 풍부한 도시지역이랑 관광지가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지역 특색의 색깔과 멋을 살린 사업을 활성화되어지고 있고, 모든 도시 여기저기 각자의 색깔과 취향 그리고 본질을 뽑아내어 살려지고 있는 관광지가 많아지고 있다. 어디든 가면 이름도 각양각색 하늘다리와 둘레길이 모든 산에 둘러지고 있다. 조금은 모든 도시가 비슷해져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옛 선인들은 정말 아름답고 딱 봐도 좋은 풍수지리상 완벽한 곳에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곳에 서원이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뭐 서원쯤이라면 지식을 쌓고, 후학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해야하나. 아이들은 그냥 기와집,옛날집으로만 알고 있는 그곳을 중심으로 많은 문인들과 인문학, 고전을 집대성한 분들이 계시다는걸 알아야한다. 지금은 단지 경치만 좋은 곳에 관광지가 활성화되어지고 맛집이 자리잡고 있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서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이리도 좋은 곳이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안게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서원이 자리잡고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고 지켜져야할 예법과 도리가 있다.
 신항서원의 첫인상은 그냥 산속의 옛날집이었다. 하지만 아늑하면서도 예법을 지켜들어오셨을 선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신항서원에서 옷을 갈아입으니 정말 그 시대 이곳에서 공부하며 토론하셨을 선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의 아이들은 콘크리트 속에서 앞 만보며 자신은 책걸상에 몸을 꼭 맞춘채 가림막 저너머로 선생님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 이리 공기 좋고 탁트인  곳에서 산들바람 맞으며 공부한다면 우리들도 세상의 조금의 이치를 기억하면서 어렵고 힘들 때 살아내고 이겨내려는 회복력이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충북문화관 하늘
 이정골의 전해내려오는 머슴과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정골 탐방이 시작되었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해서 제대로 다 듣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이정골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과 그 옛날 집의 흔적인 창틀도 보고 각 마을마다  지켜온 아름드리나무 아래에서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 이곳에서도 문화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가족나들이하며 한자수업을 하고, 공자님의 말씀을 듣는다면 좋을 것이다.
 프로그램의 여러 회차의 강연도 좋았지만 역시 나는 밖에서 하는 수업이 제일인 것 같다. 경험과 하는 공부는 좋은 학습방법이고 기억에 오래남는 것 같다. 한형조 교수님과 함께한 충북문화관에서 듣는 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산들바람과 파란하늘 아래에서 불교에 대한 수업도 기억에 남으며, 라경준 교수님과 들었던 수업이 기억에 남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실 조금은 어렵지만, 조금은 쉽게 어른이 되어서야 듣는 것도 좋지만 초,중, 고등학교에서 문화교양 수업 정도로 들어도 재미날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야 듣는다는 것이 아쉽다. 어린 시절부터 들었다면 잊혀져가는 문화재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겨서 더 올바르게 유지되고 전해질 것 같다.


 대대로 옛 풍습을 지켜내려오는 안정라씨가문의 이야기들과 함께 비중리를 찾았다. 선돌거리를 보며 들어서는 비중리는 정말 아늑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구녀산의 전설을 간직하고 나씨가문의 풍습과 예법을 지켜온 홍양사와 함께 삼세충효문이 있는 곳이다. 삼세충효문의 이야기는 들어도 아직도 이해안되는 부분이 조금은 있긴하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에는 삶과 죽음이 충과 효와 관련되어진다는게 어렵고,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도 슬픈 일이라 좀 던 크면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삼세충효문은 잊혀져가는 충과 효에 대해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이어줘야하는 중요한 역사이다.
 아이들은 자기 좋아하는 사람 척 알아보고 자기 편한 곳에서 내 집인양 놀기늘 좋아한다. 이곳이 홍양사가 그런곳인가보다. 예법을 절도있게  지키는 이곳에 낯가림 심한 철부지 아이는 마냥 편하기만 한게 신기하기도 하다.

 따뜻한 양지에 자리잡은 홍양사가 정말 아늑해서 이곳이 확실한 로컬콘텐츠로 자리잡아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고,전해내려오는 제례를 보며 그것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한다. 청주인문학 일번지로 자리메김 하며 마을의 농촌 체험과 더불어 좋을것 같다. 이곳에서 함께한 오이지만들기와 오이따기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주셨고 밥상 위 오이지는 우리 가족에게 맛있는 여름별미 반찬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안정라씨 가문을 중심으로 비중리 마을 모든 분들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공동체가 여전히 이어져내려오는 마을은 자체만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외로운 우리들에게 잊혀지지 말고 이어지고 우리도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중리의 석조여래삼존상에서 아직 함께하지 못한 협시보살을 찾아 완성되는 것을 보고 싶다. 이곳 비중리에서 고구려를 볼 수 있다니 그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불상을 지키기 위한 할아버지의 이야기, 불상이 만들어진 이야기, 협시보살을 찾는 이야기, 구녀산의 전설, 안정라씨 가문의 지금도 이어져내려오는 제례와 예법 등등 무궁무진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비중리는 정말 따뜻하고도 우리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골외갓집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이에게 온전히 개방되어지고 공유되어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7번의 강의와 2번의 탐방으로 프로그래은 끝난다. 여기에 9라는 수가 완전함을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속모임이 두 번 이어졌다.
  옥화4경을 찾아보았다. 예전 아이들 책 중에 아홉계곡의 보물에 대해 읽은 적이 있어 반가웠다. 아이들이 진짜 청주에 이런 곳이 있었냐고 물어봤었는데 같이 와 준 적이 없었다. 이렇게 가벼이 좋은 분들과 함께 후속 모임 첫 번째 장소가 되었다. 청주에 살지만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곳이었다니 이번에라도 알아 다행이지 싶다. 아직은 다행이다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있으니까.

 이름도 생소한 옥화서원과 경모사, 만경정,세심정,추월정을 기억해본다. 세심한 설명과 친절한 안내를 해주신 선생님덕분이다.

                                                                            만경정

  방문한 날은 정말 바람 한 점 없는 뜨거운 날씨였는데 만경정에 앉아 있으려니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었다. 석애선생님과 제자들이 이곳에서 만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공부하셨다니 정말 딱 좋은 곳이었다. 평지와 높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곳인데 어쩜 이리 시원하고 주변 경치가 아늑한지 이곳에서 쉬다 간다면  모든 사람들에 시원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있을 것 같다. 주변 세심정과 추월정의 보존이 조금 아쉬워  안타까웠다. 이런 곳이 잘 보존되어 후세에도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꽃바람길을 걸어볼차례였다. 우리나라는 둘레길 조성에 큰 정성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 없는 우리나라에 모든 길들이 아름답고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놀랍다. 잘 보존되어졌으면한다. 굽이굽이 산자락과 계곡이 이어지고 있었다 덥지만 마냥 이리 걷는 것도 좋고 하나 힘들이지 않고 즐거운 걸음이었다. 하늘 위에서 이곳을 한 번 내려다보고 싶다. 무지개 열기구를 타고 말이다.
 두 번째 후속 모임은 다시 찾은 비중리서였다. 지금은 모두가 함께할 수 없는 시대 아닌가 모든  나눌 수 도, 타인에게 배우며 내 자신의 초라함과 부족함을 알 수 없는 시대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하고 눈을 보며 야기를 나눈다는건 정말 꿈같은 일들이. 안전하게 무사하게 비중리에서 마지만 모임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고, 언제든 힘든 날 힘이 되어줄 것이다.
 청주를 다시 알아보는 이번 수업에서 청주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고, 앞으로 지켜짖고 발전되어야 하는 보물들을 알게되었다. 나이 40이 되어서 알게 된게 조금은 아쉽지만, 우리의 후대들이 좀 더 일찍 알게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인문학은 어렵지만 사람을 나 자신을 알게되는 학문은 어른과 더불어 아이들도 함께 시작되어지는 기회가 찾아왔으면 한다. 유교정신이 어렵고 우리에게 생소하게 들리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미 유교정신 뿐 아니라 불교정신이 내면 속에 있고 이어져 내려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그 정신 그 마음 그리고 실천이 이어진다면 어려운 지금 우리는 분명히 극복하고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 그리고 코로나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자신을 알아보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찾아보며 살다보면 우리에게도 언젠가 웃으면서 비중리와 이정골, 옥화대에서 환하게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정골 신항서원에서 공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서예 하며 나의 마음가짐을 글로 되돌아보고,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보고, 비중리의 협시보살을 찾아보고, 홍양사에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그 고요속에 마음 수련을 해도 좋고 요가를 하며 명상을 해보고 싶다. 햇살 잘 드는 날 잔디밭에 누워 명상을 해보고 싶고, 비오는 날 처마밑에서 빗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시간된다면 옥화구곡을 마냥 걷는 시간을 갖고 싶다. 배낭매고 시원한 물 한병 들고 말이다. 알록달록 무지개 천의 열기구 타고 옥화구곡을 내려다보고 싶다.
 하고싶은게 많은거보니 이 세상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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