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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억·공감·상생의 길]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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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20회 작성일 21-07-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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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분이 남겨주신 후기입니다.

성산일출도서관 인문학 강의를 듣고  - 난산리 주민 김정배

성산일출도서관에서 5월 15일부터 7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10회에 걸쳐서 길 위의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제주 4.3 기억. 공감. 상생의 길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10명과 비대면 40명을 신청받았다. 나는 대면 수업에 신청했다.
미리 강의할 내용을 조율했는지 10회 모두 강사님이 다른 분이셨는데 중복되지 않게 강의 자료를 준비해 오셨다.
4.3과 관련된 소설 ‘순이 삼촌’으로 유명한 현기영 소설가님과 역시 4.3 관련 수필인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의 저자이신 허영선 작가님께서는 책에 등장하는 배경을 곁들여 강의해 주셨다. 특히 현기영 소설가님이 오셨을 때는 한상희 장학사님도 오셔서 줌으로 미리 질문을 받은 내용과 대면 강의에 참석한 수강생의 질문을 받으며 북 토크 형식으로 사회를 보셨다.
김상봉 교수님은 폭력과 윤리 4.3을 생각함이라는 주제로, 김은석 교수님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제주 4.3이라는 주제로 강의하셨다.
김은석 교수님은 별도봉에서 바라본 화북(아름다운 곳인데 불타버린 마을)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해서 한반도와 중국 일본 열도 사이에 위치한 제주는 바다로 가로막힌 외딴섬 즉 ‘절해고도’의 섬이 아니라고 했다. 그 증거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제주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강의를 들으며 제주인이라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두 분 교수님은 학자답게 4.3을 아주 폭넓은 범위로 왜 4.3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김종민 전4.3 중앙위원회 전문위원님의 ‘4.3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강의와 박래균 인권재단 사람의 ‘4.3과 인권’이라는 강의도 있었다.
강호진 해설사님을 모시고 성산 터진목을, 김경훈 시인님과는 남원읍 충혼묘지, 사리물궤, 현의 합장묘, 송령이골 무장대 무덤 등 4.3 관련 문학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탐방해서 설명을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나기도 했다.
일곱 번째 시간에는 줌으로 동백꽃 손수건 만들기 체험을 했고, 마지막 10회 째는 4.3 생존자이신 정순호 선생님을 모시고 실제 피해 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각자 소감을 말하는 것으로 10회 강의를 마쳤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줌으로 참석한 수강생 중에는 어떤 분이 참석했는지 잘 모르지만, 대면 수업에 참석한 수강생 대다수가 제주가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 분들이었다. 직접 피해를 보았던 도내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여서 조금은 의아했다.
그렇다면 제주 사람들은 4.3에 대해서 잘 알아서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나도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한 부분밖에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4.3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무장대(폭도)에 의해서 피해 본 것만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전해 주는 사람이 어떻게 전달해 주느냐에 따라서 나와 같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4.3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왜 4.3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경찰과 군인을 조종한 사람이 누구이며 왜 그렇게 선량한 주민들을 대량 학살하는 것을 방조했는지까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현기영 작가님의 강의 중에 “역사는 자랑스럽거나 성공한 것만 기록하지 않고 잘못되거나 실패한 것도 기록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곧 잘못된 역사를 거울삼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4.3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대정신은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4.3과 같은 끔찍한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사실대로 알려 주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좋은 강의를 듣도록 힘써주신 성산일출 도서관 관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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