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도서관]거리로 나온 미술, 벽화를 만나다(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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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마을에서 꽤 많은 작품을 봤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운 날씨 탓인지 설명해 주시는 것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기억에 확 남는 작품은 몇 개 밖에 되지 않았다.
첫 번째는 이중섭 화가의 ‘소’ 그림이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이 그림이 팔린 엄청난 가격에 놀라서다. 그리고 신화 마을을 나올 때 가져온 엽서 4장 중에도 ‘소’ 그림이 있어서 그런가 싶다. 그 그림을 봤을 때 처음 느낀 게 ‘소가 왜 이렇게 엄청 말랐나?’, ‘왜 뼈 같은 걸 위에 그려놨지?’ 라고 의문점이 먼저 들었다. 이중섭 화가가 그린 소가 평범한 소와는 다른 게,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을 법한 소를 그린 걸 보니까 내 생각으로는 이중섭 화가도 자신만의 그림 세계가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신화 마을에서 제일 처음 본 고래 벽화이다. 그 그림은 고래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것과 물속에 있는 것을 모두 한 벽 안에 담아내서 왠지 모르게 오래 쳐다보고 싶게 만들었다.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원래 색이 더 진했는데 햇빛 때문에 색이 연해졌다고 하셨다. 나는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고래의 색깔이 더 진했으면 생동감이 더 느껴질 것 같았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그림은 창문에 고양이 두 마리가 사이좋게 있는 그림인데, 이 그림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신화 마을에서 그 고양이 그림을 닮은 엄청나게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를 보아서이다. 그런데 나중에 안 건데 고양이는 세 마리 있었는데 그림에는 두 마리 밖에 없었다. ‘신화마을에 있는 고양이를 그린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림 그리는 분이 고양이를 두 마리 밖에 보지 못하셨나?’ 라는 생각도 했다.
다음에 날이 덥지 않을 때 신화 마을에 다시 가서 좀 더 골목골목 자세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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