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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古書)를 펼치다 - 일곡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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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진영
댓글 0건 조회 924회 작성일 16-06-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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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古書)를 펼치다 - 일곡도서관

2016년 일곡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도서관 인문학, 책장을 펼치다>

제1차 고서를 펼치다

강사: 박대헌(삼례 책 박물관 관장)

* 6월10일 금요일 10~12시 강연: 고서와 고서점 그리고 삼례의 책이야기

* 6월17일 금요일 10~12시 강연: 서양의 고서, 랜돌프 칼데콧 그림책

                                14~18시 탐방: 책 박물관, 책 마을센타, 책 공방 아트센터 등 탐방

 

   도서관에 다니면 좋은 프로그램을 자주 만나게 된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좋지만, 책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엔 일곡도서관에서 <고서>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지인과 함께 신청했다.

   고서(古書)라는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책이야기일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강연을 들었다.

첫째 날은 <삼례는 책이다>라는 주제로 삼례문화예술촌, 책 박물관장 박대헌 관장님께서 강사로, 저서인 서양인이 본 조선과 모리스쿠랑(서지학자), 마에마 교사쿠,(고선책보)등의 이야기로 생각했던 기대와는 조금은 다른 강의를 해주셨다.

국어사전에는 고서를 ‘옛 책, 고서적” 또는 ‘헌책’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좀 다르며 굳이 고서(옛책)와 헌책을 구분한다면 비교적 가치가 있으면서 오래된 책을 고서라 할 수 있고, 가치가 덜하면서 오래되지 않은 책은 헌책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한국고서연구회는 고서를 ‘1959년 이전에 출판된 책’이라고 규정하지만 관장님은 고서를 구분할 때 6.25 전쟁이 끝난 1953년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하셨다. 6.25 전쟁으로 많은 책이 소실되고, 출판에 제약이 많아 출간된 책의 수도 적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고서가 되려면 30년에서 50년은 기다려야 하며 오래되었다고 해도 고서로서 가치를 발휘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모든 이야기를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 할 수 있었다. 책을 수집하는 분이 가지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은 서양 그림책의 역사에 대한 강의였다.

먼저, 책 수집의 시작인 변영로 선생의〈명정 사십년>과 헌책방을 찾아 헤매던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던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로 불리는 존 버닝햄,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이 아닌 이전 시대의 책을 보여주시고 설명해주셨다.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3대 그림책 작가로 랜돌프 칼데콧,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그림책의 자료를 볼 수 있는 강의였다. 현재 책 박물관에서 10월까지 칼데콧의 그림책 전시회를 하고, 다음엔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전시회가 이어진다고 하셨다.

   오후엔 완주군 삼례의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삼례는 조선 말기 동학 농민운동의 중심지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의 쌀을 수탈해가던 양곡창고가 있던 마을로, 일제강점기 일본인 대지주 시라세이가 설립한 양곡 창고를 지역재생을 위해 완주군에서 매입하여 문화공간으로 조성, 2013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문을 열었다.

책 박물관, 비주얼 미디어아트미술관, 책공방아트센타,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문화카페 그리고 삼례역사를 개조한 막사발 미술관도 함께 모여 있다.

   우선, 책 박물관 관장님의 안내로 책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랜돌프 칼데콧 그림책, 김환기 그림의 여러 시인들의 시집들, 옛날 교과서, 송광용의 만화 일기등 소중한 책들을 둘러보고 관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삼례문화예술촌 바로 옆에 조성되고 있는 책 마을을 방문하고, 책마을문화센터에 들어갈 고서점 호산방에 놓일 많은 책들도 둘러보았다. 따가운 햇살과 더위에도 불구하고 함께하신 분들의 표정은 밝고 즐거워 보였다.

   책공방북아트센타에서는 책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여러 도구들과 유럽식 북아트도 체험 할 수 있는 책 문화 체험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자서전학교 1기 작가 중 한 분의 안내로 아트미술관, 디자인박물관, 김상림목공소를 방문하여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들을 수 있었다.

   책 마을이라고 하면 책과 어우러진 마켓과 광장, 골목골목 숨겨진 헌책방을 가진 유럽의 여러 마을이 떠오르곤 한다. 한국에서는 파주를 먼저 떠올리지만 상업화되고, 대형화된 곳이 아닌 삼례와 같은 곳에서 헌책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조성되는 책 마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탐방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전시해둔 주제도서를 찾아보며 고서에 관련된 책을 한동안은 읽어볼 것 같다. 가을엔 아이와 그림책을 읽은 후, 삼례의 책 박물관에서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전시를 아이와 함께 관람해야겠다. 그때는 책마을문화센터의 새로운 모습도 보기를 기대한다.

 

   고서에 대한 강의를 새롭게 해주신 책 박물관 관장님께도 감사하고,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으로, <고서를 펼치다>를 기획해주시고 탐방도 할 수 있게 해주신 일곡도서관 김세중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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