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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홍천을 가다<류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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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각현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16-06-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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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홍천을 가다<류각현>

길 위의 인문학
- 홍천을 가다

                       常山  류 각 현

1. 무용수 최승희 생가 터

최승희 한국 최초, 최고의 무용수는
생(生)과 사(死) 경계 몸짓 세계를 놀래놓고
골프의 맨발 박세리, 빙판 요정 연아다

베를린 올림픽의 손기정 영웅만나
암울한 일제시대 축하연 함께하고
경성의 명월관에는 모처럼의 웃음꽃

오묘한 몸짓 손짓 단원의 그림인가
자존심 스타의식 신비함 가득하고
주은래 신로심불노(身老心不老)춤 박수소리 들린다

생가(生家) 터 표지판은 찢어져 떨어지고
유년에 춤추던 곳 쓸쓸한 너래 바위
우물터 옻나무재에는 어린 승희 놀고 있다

화려함 등 뒤에는 친일의 그림자가
남북의 분단으로 남편과 월북자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천당 지옥 함께한 삶
2. 이괄(李适) 바위(岩)

광해군 폐모살제(廢母殺弟) 반정의 빌미되고
성공 후 논공행상(論功行賞) 반란을 불렀구나
인조는 공산성에서 한이 많은 피난을…

싸움 중 퇴각하다 부장이 살해하고
공주 땅 효수 된 몸 역적(逆賊)의 빨간 글씨
조선은 왕이 둘이 된 삼일천하(三日天下) 부운(浮雲)을… 

전설만 남아있는 이괄 암(岩) 말이 없고
앞강엔 푸른 물만 유유히 흘러가네
바람이 전하는 말만 소리 없이 들린다

인절미 말죽거리 전설은 살아있고
나라를 지킬 인물 이슬로 사라졌다
국운(國運)이 빛을 잃고서 삼전도의 치욕을… 
3. 공작산 수타사

한 마리 공작새가 우아한 날개 편 듯
수려한 경관 좋아 백대 명산(名山) 이름 얻고
수타사(壽陀寺) 공작산 아래 불국정토 꿈꾼다

이끼 낀 천년세월 푸른 빛 잠긴 숨결
겨레의 어둔 마음 등불을 밝히는데
명당 중 공작포란지지(孔雀抱卵之地) 옛정취가 흐른다

연꽃잎 향기 품고 둘레길 피로 풀고
보물인 월인석보(月印釋譜) 숨 쉬는 귀한 사찰
고목도 화엄경(華嚴經) 외며 가는 구름 잡는다.

고요한 산사에는 풍경(風磬)의 죽비소리
뎅그렁 종소리가 발길을 재촉하고
잔잔한 그리움 속에 전설의 꽃 피운다.

수타사 용담(龍潭)에는 물고기 헤엄치고
큰 가뭄 기우제엔 침호두(沈虎頭) 넣는다나
어울린 바위와 물이 그림 같은 선향(仙鄕)이다.
        

 

4. 풍암리 동학혁명군전적비

동학군 마지막 길 전멸한 진등에는
핏물이 자작자작 흘러서 자작고개
팔백 명 그 원혼들은 누가 달래 줄까나

동학정(東學亭) 부는 바람 솔향기 풋풋한데
차기석(車箕錫) 접주 호령 귓가에 들리는 듯
민초(民草)들 큰 어려움은 변한 것이 없구나

제삿날 삼십여 집 같은 날 웬 말인가
풍암리 폐허가 된 참담한 그날 그때
숙연함 더하는 오늘 후천개벽(後天開闢) 꿈꾼다

주현미 노랫소리 애달픈 자작고개
슬픔은 가슴속에 눈물은 마음속에
빙 돌며 날아가는 새 슬픈 원혼 달래나


* 2016. 6. 18 토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홍천 탐방

* 류각현
  전화 : 010- 6665- 3418
  이메일 : ryugh44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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