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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중앙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강원의 산하 사람의 향기를 뿜다"-강원도 먹거리에 깃든 민초들의 희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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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구
댓글 0건 조회 811회 작성일 16-06-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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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중앙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강원의 산하 사람의 향기를 뿜다"-강원도 먹거리에 깃든 민초들의 희노애락


“강원의 산하, 사람의 향기를 뿜다(1차)”
- 강원도 먹거리에 깃든 민초들의 희노애락 -


 

 

엷은 잿빛의 구름이 얇게 깔린 날씨가 길 떠나기에는 십상이었다.
어제(6월 10일) 오후 강의에 이어 오늘(6월 11일) 탐방을 떠나는 우리들은
마치 초등학생들 소풍가는 듯한 기대와 떨림으로 버스에 오른다. 

밤꽃이 하얗게 피어 짙은 향기를 흘날리는 산하를 달려 도착한  곳은 메밀
음식으로 대표되는 평창군 봉평면 평촌리의 한 계곡, 이곳에서 조선시대 평창군수를 지내던

조선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이었던 봉래 양사언이 정자를 짓고 시상을 떠올린 팔석정이 있던 곳이었다.

 

봉래 양사언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강원도의 먹거리에 대한 강의에서는
메밀의 성격, 전래된 내력, 영양 성분등에 대해 강의를 듣는다.
특히나 메밀은‘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이라하여 푸른 잎(靑葉), 붉은 줄기(紅莖), 흰 꽃(白花),  

검은 열매(黑實), 노란 뿌리(黃根)등 한 몸에 다섯가지
색깔을 갖춘 신비한 식물이라는 뜻이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만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선조들의 혜안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봉평의 막국수와 춘천의 닭갈비도 본래는 고급스런 음식은 아니었고 가난했던 민초들의 먹거리였으며,  

‘계륵(鷄肋)’으로 불려 지는 닭갈비는 먹자니 그렇고 안 먹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남 줄 수도 없는 그런  

것이었으나, 어느 고기 장수의 아이디어로 지금의 닭갈비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춘천에 들리면  

꼭 먹어 보는 명물이 되었다. 

이어 정선의 올챙이 국수, 추어탕에 대한 강의와 토의에 이어 초당 순두부에 얽힌 내력을 더듬어 보려  

이동하는 중간에 있는 봉산서재에 들려 화서 이항로와 율곡 이이에 대한 간략한 실속을 더듬어 보고  

경포호 근처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려 회덮밥으로 점심을 한다. 이왕이면 순두부로 했으면 해서 담당자가  

알아 보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냥 회덮밥으로 하기로 했단다. 

 

                                

초당동으로 이동 도중에 있는 선교장에 들러 홍원장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선교장 관장으로 있는 이강백  

관장을 모시고 선교장에 대한 내력과 속살을 들여다 보고 잠시 정자에 앉아 땀을 식히며 휴식을 갖는다. 

초당 순두부가 오늘날의 이르도록 명성을 얻은 역사는 400여년 전 조선 명종, 선조때 문신이던 허엽의  

이야기와 닿아 있다 한다. 그는 <홍길동>의 저자 허균과 난설헌의 아버지로 당대의 대학자 서경덕과  

이퇴계에게 수학하고, 조정에 출사하여 동부승지,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거친 중신이었다. 어느해  

삼척부사로 부임한 그는 강릉의 집에 자주 들르게 되었는데 집앞에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샘터가  하나 있었다.
     
당시 구하기 어려운 천일염으로 두부를 만드는 것을 본 허엽은 하인들에게“귀한 천일염으로 두부를 만들지 말고 강문의 바닷물로 간수를 써라”라고 한다. 이로 인해 쉽게 간수를 구하게 된 두부는 가난하고 어렵던 서민들의
구황 음식이 되고 더구나 순두부는 그 맛이 부드럽고 구수하여 더욱 널리 퍼지게 되어 오늘날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 여유로 해서 허엽의 호인 ‘초당’이 순두부에 이름이 붙고 동네 이름도 초당마을 지금의 초당동이 되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경포호 옆‘홍장암’에 얽힌 고려말 강릉 안찰사 박신과 기녀 홍장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경포대에 올라 오월(五月-다섯 개의 달)을 지퍼 보니 하늘에 달이 떳으니 그 첫째 천월(天月)이요, 경포호에 달이 비치니 그 두 번째 호월(湖月)이요, 그대 눈동자에 달이 떳으니 그 세 번째 안월(眼月)이라, 그리고 술잔에 달이 비치니 그 네 번째 준월(樽月)이요, 그대 마음에 달이 뜨니 그 다섯 번째 심월(心月)이라고 열강을 하시는 홍원장님은 마치 연인과 마주 앉아 술잔을 잡은 듯 하다. 

이번 탐방을 위하여 명강의를 하신 홍인희 교수님과 탐방단의 안전과 명랑한 여행이 되도록 여러모로 애를 쓴 김해영 사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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