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평생교육관]담양 누정을 거닐다(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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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평생교육관]담양 누정을 거닐다(박은옥) <p>담양 누정을 거닐다<br>광영중 학부모 박은옥</p><p> 새벽부터 김밥을 싸느라 분주했다. 평소에는 간을 안 봐도 맛있다고 하였던 솜씨인데 오늘따라 김밥이 간도 안 맞고 모양도 삐뚤빼둘하기만 했다.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학부모 학교 참여행사가 많아져서 학부모 봉사단에 들어가고 나서 이번이 두 번째 학교 행사 참여였다. 그런데도 아들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다른 어머니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간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많이 되었는지 김밥이 평소 실력이 나오질 않았다.<br> 광양평생교육관에서 지원하여 광영중 1학년 1반 학생들이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에 체험학습 대신 학부모님 몇 분과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아들은 전날부터 설레는 제 마음 같지는 않았나 봅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아침에 함께 학교에 가자고 당부하였는데 쑥스러운지 아들이 먼저 가버리고 말았다. <br> 9시 출발. 아! 버스에서부터 아이들과의 실랑이가 시작되었다. 서로 뒷 자석에 앉겠다고 여학생과 남학생이 실랑이가 붙어서 어쩔 수 없이 경렬, 동윤, 지후, 민규에게 앞자리에 앉으라고 강하게 말했더니 그래도 친구 엄마라고 말을 들어주어서 내심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간식과 선물을 푸짐하게 준비해 주신 광양평생교육관 선생님들의 정성은 감동과 기쁨을 학생들과 어머님들께 안겨 주셨다.<br> 버스에 타자마자 자리다툼에서 안전벨트, 음식물, 잡담 등 사소한 것부터 참견을 하다 보니 어느 덧 담양 가사문학관에 도착하였다. 학생들을 미리 마중 나와 반갑게 맞아 주신 담양도립대학교 최한선 교수님의 강의와 문학관 소개를 받으며 누정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p><p> </p><p><br> 아이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둘러앉아 맛있는 점심도 먹고 주변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도 들러 가사문학에 대한 여러 말씀도 교수님께 듣고 함께 참여한 어머님들과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br>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영정에서 갑작스레 닥친 추운 날씨 탓에 아이들과 함께 끌어안고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던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br> 가사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하셨던 면앙정가를 패러디하여 글쓰기를 너무나도 싫어하는 아들부터 다른 남학생들까지 열심히 글쓰기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나중에 잘 된 작품을 발표할 때 들어보니 뛰어난 글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br> 체험 마지막 장소였던 소쇄원은 1981년 국가사적 304호로 지정된 한국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었다. 멋진 담양의 누정을 거닐며 맑고 시원한 마음을 가득 품을 수 있게 하였다. 하루를 바쁘게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아름답게 떠오르듯이 담양 누정을 아들과 함께 했던 기억은 또는 선생님과 친구 엄마들과 하였던 체험학습의 기억은 시간이 흘러 다시 담양 누정을 가게 되었을 때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p> </p><p> 지금은 담양 누정에서 들려오는 문학의 향기, 옛 사람의 정신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어른이 되어 다시 담양을 찾게 된다면 아니 자신의 목표를 가기 위해 인문학의 길 위에 서서 오늘 하루를 되새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br>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들과, 아들 친구들과, 엄마들과, 선생님과 하였던 이 좋았던 시간과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늘 우리 아이들 건강하고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원해 봅니다. 또한 더 많은 체험 활동의 기회가 학생들에게 주어져서 사람을 배려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으면 하였다.<br> 담양 누정을 거닐며 이래저래 많이 보고, 느끼고, 깨닫고, 공감하였던 가사문학관, 식영정, 소쇄원을 우리 가족들과 다시 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br><2015. 10. 30. 광양평생교육관 ? 길 위에 인문학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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