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 길 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김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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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김미전
사람의 인연이란 참 우습다. 먼 태고 때부터 맺어진 것처럼 다 조화롭게 이루어졌다는 느낌은 왜일까?
우연찮게 페이스 북에서 이재무 선생님의 시 수업이 마포 평생학습관에서 있다는 것을 보았다. 시간도 되고 수업도 공짜고 거리도 멀지 않아서 조건이 다 좋았다.
가을날 잠깐의 외출 같은 기분으로 마포평생 학습관을 찾아갔다. 서울에 30년을 살면서 마포 평생학습관을 찾아가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 그것도 홍대 근처라는 매력이 있었다. 우리 딸이 뻔질나 게 가던 곳이다. 그곳에 꿀을 묻어 두었냐고 늘 잔소리하던 내가 드디어 홍대에 입성했다. 처음 가는 길은 낯설다. 혹시 잘 찾지 못하고 헤맬까 봐 약간의 여유 시간을 갖고 갔다.
기대와 설렘이 반이었다. 이재무 선생님의 첫인상은 평범한 사람같이 보였지만 평범한 속에 비범하다는 말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
내 주위에는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 없다. 친정도, 시댁도 술/담배는 거의 하지 않아 새로운 느낌이었다. 막걸리 주점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며 끊임없이 시를 늘어놓아도 새로운 시가 나올 것 같았다. 그 옛날 내 할아버지께서는 늘 술 한 대만 받아 오라고 하셨다.
그리곤 친구분 셋이서 하루 종일 얘기하시며 노시던 일이 생각났었다. 수업을 받으면서 그 막걸리 냄새와 시가 여기저기 튀어 다니는 것 같았다. 옆에도, 앞에도, 머리 위에도, 스크린 위에도 있지만 내가 잡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시가 사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며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신청해야 되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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