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립 우장산숲속도서관]자서전 쓰기 참가후기-송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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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수업을 마치며 남기고픈 소감문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 송 은 섭
“내 인생에 대한 성찰! 자서전을 쓰면서 어지러운 삶이 정리 되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누구에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일 것이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행복의 기준에 따라 동일한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는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루한 평범한 일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행복하게 사는 기준은 무엇일까? 나의 답은 ‘실패를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으로 무엇을 삼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열쇠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근거해서 그런 선택의 기준을 만들었는가? 이렇게 물음표를 이어가다보면 결국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으며, 자라면서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자랐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일기 한번은 써 보았을 것이다. 학창시절 숙제로 썼던지 매일매일 자기역사라고 생각하며 성실하게 썼던지 간에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하다.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 반성할 일을 찾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앞으로는 안 그래야겠다고 다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삶은 어떠한가? 반복되는 습관의 패턴은 실패와 위기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는 삶을 포기하는 순간까지 가보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그 순간에 쏟아냈던 눈물은 그대로 내 영혼의 상처를 씻어내려 주었고 다시 일어서라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다시 일어서고도 3년간은 계속해서 시련을 겪게 되었다. 그렇지만 죽을힘을 다해 버텨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나갔다. 매일 매일 일기처럼 성찰의 시간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두꺼운 노트 5권이 되었고 어느 날 자서전이라는 주제를 만나게 되자 5권의 노트는 나의 역사가 되었다. 처음부터 자서전을 쓰려고 작성했던 것은 아니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을 절대자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으로 썼다. 나는 한 번도 고해성사를 해본 적이 없지만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듯이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
자서전은 지금껏 살아온 날들에 대한 정리이자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계획이기도 하다. 과거에 대한 정리는 시간의 단절이 아니라 자기성찰의 정리이므로 자연스럽게 미래로 연결되는 중간역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40대에 자서전 쓰기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40대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다. 축구경기로 치면 전반전 마지막 5분을 남겨둔 시점과도 같은 것이다. 감독은 지금쯤이면 결심을 해야 한다. 특히 지고 있는 경기라면 전반전 경기분석을 통해 후반 역전을 구상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전반전 경기의 실패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후반전은 더 열심히 뛰라고만 주문한다면 경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전략을 새롭게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선수교체도 해야 한다. 그래야 후반 역전이 가능한 것이다. 40대에 쓰는 자서전은 전반전 경기의 분석결과와도 같다.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 연연해하며 ‘내가 말이야 한때는...’이라는 말로 쓰러져 있을 것인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쓰러져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그것을 글로 기록할 때 성찰 그 이상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후반 역전을 이루어 ‘마지막에 웃는자가 진정한 승리자다’라는 말을 내 인생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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