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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 건축은 우리 삶을 담는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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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수희
댓글 0건 조회 916회 작성일 17-06-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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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 건축은 우리 삶을 담는 그릇이다

양산도서관, 조지현님의 참가후기입니다.  

 

탐방을 위하여 5월 24일과 31일에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건축물을 통해 조망해보는 시간을 통하여 내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신병윤 교수님의 수더분한 강의를 통하여 건축에 대하여 관심도 없었던 나 자신이 이야기 속에 쏙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것이 인문학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갖고 더구나 아들과 딸이 함께 하는 탐방이어서 더욱 내게는 의미가 깊었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오빠와 함께 시간을 내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 168계단을 걸어보고 익살스런 그림이 벽면에 그려져있는 이바구길을 걸어보며 나처럼 깊은 감회에 젖지는 않았겠지만 같이 한 그 순간은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에 나로서는 즐거웠다.
아이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싶어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것 같아 168 계단을 걸어가다가 중간길로 접어들어 걸어 올라가면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유명한 김민부 시인의 전망대도 지나고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는 이바구충전도소 보았다.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성당 체험도 이색적이었고 강의에서 들었던 건축양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간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오전에는 땡볕아래 걸어야 하는 코스라서 힘이 들었는지 사서선생님이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는 식당의 밥이 꿀맛이었다.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 전당 건축양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해체주의라는 어려운 용어도 접해보았고 그냥 특이하고 멋있는 건물이라는 생각에서 디자인한 건축가의 의도와 구조의 기능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마지막 코스인 구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복합문화공간인 F1963을 둘러보면서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천장구조를 보면서 이곳이 예전에 공장이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공장에서 사용하던 철판을 활용하여 만든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편안한 공간이었다.
와이어를 감았던 커다란 심이 한쪽에 놓여있고 공장에서 쓰였던 도구들이 구석구석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사서선생님들이 '길위의 인문학'이라고 쓰인 귀여운 깃발을 탐방내내 들고다녀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지만 차가 오면 위험하다고 소리도 쳐주시고 뒤쳐지는 사람은 한명 한명 다 챙겨주셔서 안전하게 탐방을 마칠 수 있었다.
그날 저녁에 우연히 들쳐본 6월 2일자 부산일보에 노인도 행복한 부산이라는 소제목으로 초량산복도로 일대의 노년층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168 도시락국, 6.25막걸리, 탐방중에 들어가서 유리창을 통해 시내를 둘러봤던 영진어묵 공감카페 등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주민들이 편안하다는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실감났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신문을 스크랩하였다.
이번 탐방을 열심히 준비하고 애써주신 도서관 담당자분들깨 감사를 드리고
다음에 또 시간이 나면 다른 탐방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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